수도권도 청약 시장에서 미달 속출경매 시장에서도 이전보다 푸대접거래량도 ↓..."반등 주택보다 늦을 수도"
1~2인 가구 증가와 값 비싼 아파트의 대체주거지로 꼽히면서 사랑을 받았던 오피스텔은 분양 단지마다 청약 미달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9~10월 청약을 진행한 수도권 오피스텔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인천 e편한시티 청라', '성남 수진역 파라곤' 등은 모집가구에 절반도 성원하지 못했고 '인천계양 유탑 유블러스'는 408실 모집에 단 6명의 청약 접수가 이뤄져 대형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줄었고 수익률도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도권 오피스텔 평균 임대 수익률은 4.63%로 전년대비 0.04% 하락한 상태다..
수익률이 떨어지자 활발했던 거래도 줄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3만5784건으로, 지난해 동기 5만1983건와 비교해 31.1%나 감소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건수가 지난해 1만5641건에서 올해 1만2129건으로 22.5% 줄었고, 수도권은 3만8858건에서 2만6689건으로 31.3%, 지방은 1만3125건에서 9095건으로 30.7% 줄었다.
상가 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경기 침체가 더해지자 인기가 시들해졌다. 코로나19에 이어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매·식음료 업종 경기가 하락, 공실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현재 13.1%,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8%로 빈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도 관망세에 돌입하면서 상가 거래도 줄어든 상태다. 9월 기준 상가·사무실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경매 시장에서도 다소 인기가 식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가 낙찰률은 14.0%로 전월보다 4.6%포인트 내렸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 인기를 끌었던 지식산업센터 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매입가의 70~80%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안정적인 임대수익 등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 역시 금리 인상, 공급과잉 논란 등으로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신한옥션SA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 나온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공장) 개별 호실은 총 74건이며 이 중 42건이 유찰됐다. 물건이 보다 저렴하게 나왔음에도 투자자들이 손을 대지 않는 것. 매각건률은 16.22%로 오피스텔(15.96%)보다는 높지만 근린상가(16.55%), 근린시설(20.45%), 창고(18.18%), 숙박시설(29.85%) 등보다는 낮다.
또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도권 지식신업센터를 수천만원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판매한다는 글을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이전에는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현 분위기에서는 장점이 아닌 게 됐다. 많이 받을수록 오히려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주택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 상승은 어렵다고 본다. 주택시장에 정책 변화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반등 시기가 온다면 오히려 수익형부동산이 더 늦게 반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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