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둔화·투자 부진···경기둔화 국면 본격 진입"물가 상승률 2.2%→3.2%···"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
수출 증가세가 감소하고 투자 부진도 계속되면서 한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경기 둔화 국면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0일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2.3%에서 0.5%포인트(p) 낮춰잡은 수치다.
KDI가 1% 대의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1%대 성장률의 의미에 대해 "경제성장률만 갖고 경기 국면을 판단하는 건 아니지만 잠재성장률이 대략 2% 내외라면 1.8%는 그보다 하회하는, 그래서 내년에는 '경기 둔화 국면이다' 이렇게 진단했다"라고 설명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서 2.7%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총수출의 증가율은 내년에 1.6%(물량 기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대외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내년 민간소비는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3.9%)에서 0.8%p 낮췄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대외 불확실성의 증가로 0.7%의 낮은 증가율에 머무르고, 건설투자도 주택시장 부진, 자금조달 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내년 증가율을 0.2%로 제시했다.
경상수지는 160억달러 흑자를 전망했다.
내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2%)보다 1.0%p 올렸잡은 3.2%로 예상했다.
정규철 실장은 "(경제의) 방향성 자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맞다"면서도 "내년도에 경기 침체까지는 아니고 경기 둔화 정도이고, 물가상승률도 연간 3.2%지만 하반기로 가면 2.5%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분명히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성장세 둔화에 영항을 줄 위험요인들도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가 이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 한국의 수출도 작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가 '제로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 등으로 급락하는 경우도 한국의 수출과 제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내적 불안 요인으로는 기준금리의 가파른 인상,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등이 거론됐다.
KDI는 "물가를 고려해 긴축 정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긴축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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