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복합사업 9차 후보지 11개월 만에 발표주민 호응도 낮은 2만7천가구는 취소···27%
25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3곳을 도심복합사업 9차 후보지로 정해 1만1983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서울 용산 효창공원 앞 등 11곳을 8차 후보지로 선정한 이후 11개월만이다.
선정 지역은 강서구 화곡2동 주민센터 인근(5580가구), 양천구 목4동 강서고 인근(4415가구), 양천구 신정동 목동역 인근(1988가구)이다. 총 면적은 52만㎡로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공급과 비슷한 규모다.
도심복합사업은 노후 도심지역에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 주도로 절차를 단축해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해주는 제도다. 용적률 완화 등 혜택을 주는 대신 총 물량 중 공공임대로 10~15% 이상, 공공 분양으로는 60% 이상을 공급한다. 지난 2021년 2월 도입된 이래 8차례에 걸쳐 76곳, 10만 가구의 후보지를 발표했다. 이 중 9곳 1만5000가구를 도심복합사업지구로 지정했다.
화곡2동 주민센터 인근(24만1602㎡)은 김포공항 고도제한 등에 의해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개발이 정체된 지역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후보지 중 사업면적이 가장 큰 만큼 국회대로, 곰달래로 등 대상지 주변 주요 도로의 차로를 확장하는 등 교통체계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다.
목4동 강서고 인근(19만6670㎡)은 노후화된 저층 연립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일부는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6만9000㎡) 후보지로 선정된 바 있지만, 통합개발을 통한 대단지 조성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도심복합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목동역 인근(7만8923㎡)은 양천구의 중심역세권에 입지해 교통이 편리하고 주택 수요가 높은 곳이다. 역세권 입지에 걸맞은 주거·상업·문화기능이 집약된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자체 협의 등을 거쳐 세부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설명회도 조속히 열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주민들 반대로 지지부진했던 후보지는 대거 취소됐다. 윤석열 정부 방침에 따라 주민들 호응도가 낮은 지역이 후보지에서 철회됐다. 국토부는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21곳(2만7000여 가구)을 후보지에서 철회한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선정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 76곳(약 10만가구) 중 27%가 사업이 전면 취소된 것이다.
후보지에서 철회된 지역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역·청량리역 인근(3200가구) 등 서울에서만 12곳, 9000가구에 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들 지역은 대부분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재개발사업 등 주민 주도의 다른 사업으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주민 요청이 있을 경우 민간 도심복합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의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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