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Q 영업익 655억···전년比 91% ↓실적 부진에···조주완 사장 "1분기 좋은 모습"물류비 부담 뚝···운임지수 ↓, 정시성 ↑원자재價 다시 올라···철광석·구리값 꿈틀
올해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반면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분기 반등을 자신한 상태다. LG전자 측은 물류비와 원자재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은 물류비는 선복 계약을 새롭게 체결해 수익성 회복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원자재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1.2% 하락한 것으로 2016년 4분기(-352억원)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LG전자는 "가전은 마케팅 비용이 늘어 흑자가 감소했고 TV는 마케팅 비용 증가 및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이 늘어 적자 규모가 전분기와 비교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LG전자의 '어닝쇼크'에 LG이노텍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 추정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기존 전망치와 크게 차이가 난건 연결실적으로 반영되는 LG이노텍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이노텍 영업이익을 4428억원으로 하향한 바 있는데 이마저도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환율 호재를 맛봤으나 4분기는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생산 차질 여파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에서 생산 차질이 생겨 아이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조주완 사장은 반등을 자신했다. 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매출은 지난해 제법 성장했을 것 같으나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단 여러 가지 악재들이 올해 들어 상당히 해소되고 있고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가장 큰 악재였던 물류비는 올해 1분기부터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061.14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점이던 지난해 1월7일(5109.60)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의 운임 지표로 활용되며 수치가 낮을수록 수출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 11월 선박의 일정 신뢰도를 뜻하는 정시성은 56.6%를 나타냈다. 10척의 선박 중 5척 이상이 정해진 선박 운항 일정을 지켰다는 의미다. 11월 정시성은 1년 전과 비교해 23.4%포인트나 급증했고 2020년 8월(63.7%) 이후 2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원자재 부담은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북중국(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9일 톤당 118.7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년 사이 저점을 나타낸 지난해 10월31일(톤당 79.50달러)과 비교하면 39.2달러 상승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가격은 톤당 8722달러를 나타내 최저가를 보인 지난 7월15일(톤당 7000달러) 대비 1700달러 이상 상승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해상 운송 등 물류 계약은 대부분 1년 이상 장기로 계약이 체결된다"며 "지난해 말 재계약에 따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자재 가격 인하 폭이 확대되는 등 원가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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