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사업비 HUG 보증 승인에 PF리스크 사라져중도금 대출·실거주 의무 완화에 계약 문의 늘어이달 17일 계약마감...규제 완화에 잔금처리 유리"부동산 규제 대폭 완화에 계약률 90% 이상 기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이 지난해 말 신청한 75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보증이 승인됐다. 조합은 HUG보증으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5곳에서 사업비를 조달한다.
조합은 당초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정당계약을 바탕으로 대출 받은 사업비를 상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저조한 청약률과 시장 위축 등으로 자금난 우려가 커졌다. 초기 계약률 80% 이상을 달성해야 대출 상환이 가능한데 70% 수준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HUG 보증대출을 통해 조합은 준공까지 사업비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오는 19일 만기 예정이었던 7231억원 규모의 PF 사업비는 일반분양 계약률과 상관없이 만기일에 맞춰 상환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초 둔촌주공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4대 1로 시장 예상보다 저조해 미계약 우려가 컸었지만 '1·3 부동산대책' 이후 계약률도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대책을 '둔촌주공 구하기 작전'이라며 계약률 상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둔촌주공은 규제완화의 최대 수혜단지로 꼽힌다. 당첨자 서류제출 기한이 지난달 31일까지였지만 대책 이후 문의가 급증하자 6일까지 추가 서류 접수를 받아들였다. 업계에 따르면 당첨자의 80%가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가 12억 3600만~13억 2040만원으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계약을 망설이던 전용 84㎡ 당첨자들은 중도금 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12억원이 폐지되면서 계약에 나선 것이다. 또 전매제한 8년, 실거주 의무 2년 등의 규제가 완화돼 전매제한기간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의무가 사라진 점도 계약을 망설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강동구에서 분양 물량이 나오면 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당첨자들도 알 것이다"면서 "계약률은 90%쯤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거듭된 규제완화 움직임 속에 분양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어낼 가능성이 있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입지 및 분양가 측면에서 매력이 있는 단지의 경우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서 계약률이 많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부동산 호황기 때만큼 초기에 '완판'(100% 계약)되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청약시장에도 온기가 감돌 여건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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