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육 '베러미트'·식물성 식품 활용 메뉴 대거 선봬비건 다이닝 대신 캐주얼 다이닝···"하나의 대안으로" 베러미트 활용 범위 넓힌다···소비자 접점 확대 기대
지난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위치한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에 방문했다. 압구정로데오에서 5분 정도 걸으면 SSG푸드마켓 청담점이 나온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더 베러'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찾아온 소비자들을 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천장에 매달린 각종 햄과 조리도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아래로 햄부터 미트볼, 비건 치즈, 식물성 음료까지 다양한 대체 식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의 대표 메뉴로는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와 '모타델라 깜파뉴'가 있다. 이 메뉴들은 모두 베러미트의 대체육과 콜드컷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외에도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음료와 더불어 비건 치즈도 한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카포나타 미트볼 파스타, 모타델라 캄파뉴와 코코넛 밀크, 그린티 밀크를 시식해봤다. 파스타에 얹어진 미트볼과 캄파뉴 속 햄은 식물성 햄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존 고기와 비슷한 식감이었다. 베러미트 대체육의 맛과 식감 비결은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를 활용해 구현한 것이다.
밀크 제품은 일반 우유의 무거운 맛은 느낄 수 없었지만, 코코넛과 그린티 특유의 고소함과 입 안에 남지 않는 깔끔함으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세계푸드는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비건 다이닝(Vegan Dining)'이 아닌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으로 소개했다. 소비자들에게 베러미트가 고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대안'으로 여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앞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해 7월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대체육(代替肉)이라는 명칭이 아닌 '대안육(代案肉)'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얼터너티브 미트(alternative meat)는 '대체'라기보다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것으로 '바꾼다'기보다는 '대신할 수 있는 안을 제시한다'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세계푸드는 대안육을 사용한 신메뉴 외에 베키아에누보의 기존 인기 메뉴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치킨 시저 샐러드·치킨 커리 샌드위치·브리 가지 파니니·갈릭 쉬림프 파스타 등은 베러미트를 사용하지 않은 메뉴다. 소비자들은 베러미트를 사용한 메뉴를 경험해보면서도 취향에 따라 기존 메뉴도 고를 수 있다.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사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는 송현석 대표 체제로 들어선 이후 대안육 사업에 지속해 투자하는 중이다.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대안육 식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실제 지구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해 육류 섭취를 줄이려는 '유연한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 또한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 식물성 식품 시장이 2020년 294억달러에서 2030년 1620억달러로, 같은 기간 대체육 시장은 40억달러에서 74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도 대안육 사업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베키아에누보, 데블스도어 등 자사 외식매장에서 베러미트를 적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식품제조, 베이커리, 외식, 급식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도 베러미트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앞으로 베러미트를 통해 대안육 고객 경험을 늘리고자 한다"며 "친환경 기업과의 협업 등 다양한 캠페인을 구상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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