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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매출 25조, 영업익 1조 돌파···LG엔솔, 연간 최대 실적(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매출 25조, 영업익 1조 돌파···LG엔솔, 연간 최대 실적(종합)

등록 2023.01.27 12:50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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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잔고 385조원, 매출 성장속도 보다 더 높아올해 매출 30%까지 확대···CAPA 50% 이상 ↑테슬라 우려 일축···"원통형 매출 큰 차이 없어"IRA 기대감 속···정치적 리스크 우려도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세웠다. 올해에도 전기차 시장 성장을 자신하며 매출은 25~30% 이상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투자 금액도 50% 가량 늘리기로 했다. 경영진들은 경기 불확실성으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25조, 영업익 1조 돌파···LG엔솔, 연간 최대 실적(종합) 기사의 사진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수주잔고 385조원=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4%, 57.9% 증가한 수치다. 수주 잔고는 작년 4분기 20조원을 추가 확보해 385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 성장 속도보다 높다는 게 LG엔솔 측의 설명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EV 및 ESS 수요 개선으로 전 제품군 출하량이 증가했고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가 연동 확대 등에 힘입어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LG엔솔은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증가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한 투자는 지난해 6조3000억원에서 올해는 9조4500억원으로 5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생산능력은 올해 200GWh에서 50% 증가한 30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약 4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북미 시장의 경우 GM 합장공장 1·2기 가동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55GWh로 확대하기로 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생산공장은 90GWh, 한국·중국 등 아시아 생산공장은 155GWh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환율변동, 소비심리 위축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다"며 "글로벌 완성차 판매도 하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는 완성차업체의 전동화 진행과 각국 정부 정책 변화로 현재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중국은 각각 40% 중반대, 20% 중반의 성장을 예상한다"며 "북미는 글로벌 평균 대비 2배 높은 60% 중·후반 성장이 예측돼 올해 배터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SCM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를 중점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올해도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근본적 제품 경쟁력 우위와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 역량을 더욱 강화하여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 25조, 영업익 1조 돌파···LG엔솔, 연간 최대 실적(종합) 기사의 사진

◇"위기는 기회"···성장 자신한 LG엔솔=올해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영진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정치적 변수까지 예상했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실 부사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 ESS 제품의 계절적 영향 등으로 1분기에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위기는 기회라 생각해 환율이 떨어지면 이에 상응하는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시장과 고객사 변화에 따른 실시간 모니터링, 경쟁사보다 앞선 CAPA 증설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가격 하락 이슈와 관련해 노인학 소형전지기획관리 담당은 "고객사가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듯이 가격 인하 후 주문은 급격히 회복됐다"며 "베를린 CAPA도 확대하기로 하면서 이에 따른 원통형 매출은 기존 계획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변동이 있다면 폼팩터(기기형태) 전환으로 매출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판가는 고객과 협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차량 가격 인하에 따른 변동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IRA와 관련해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이창실 부사장은 "IRA 시행이 다소 혼탁한 것은 사실이나 수혜가 있다면 놓칠 이유는 없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보조금 혜택은 소비자와 완성차 업체에 분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터리 기업은 IRA에 따라 세금 감면 혜택이 있는데 다만 (IRA) 연속성에는 의문이 있다"며 "대선과 총선이 진행되면 정권을 예측할 수 없어 이에 따른 정책변화가 있을 것으로 경영진은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또 완성차 출하량 위축과 관련한 질문에 사측은 "전기차는 북미 IRA,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의 전동화 계획 등을 고려하면 수요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며 "프로모션 확대로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APA 증설은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유럽 수요가 부진하더라도 미국 시장의 성장이 이를 충족할 것"이라며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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