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영빈관서 4시간 동안 단독 업무보고 금융시장 안정, 민생경제 지원 등 의견 공유
특히 김주현 위원장은 정부와 한국은행, 금융회사가 적극 공조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영업사원'의 자세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금융권 인사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중요도를 반영해 당면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끝장 토론' 형식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금융위 측 전언이다.
행사 후 배포된 금융위 서면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업무보고와 토론회를 겸한 이번 행사에 함께한 인사는 인사는 민·관을 통틀어 100여 명에 이른다.
실제 보고 당사자인 김주현 위원장은 물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한덕수 국무총리,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 경제 관료가 함께했다.
아울러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등 금융그룹 CEO를 비롯해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등 업계 관계자도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약 4시간 동안 펼쳐진 행사에서 금융시장 안정, 실물·민생경제 지원, 금융산업 발전 등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했다.
먼저 김 위원장은 '흔들림없는 금융안정, 내일은 여는 금융산업'이란 슬로건 아래 마련한 12대 정책과제를 소개했다. 이어 대한민국 금융 영업사원의 자세로 올해의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어진 금융시장 안정 관련 주제 토론에서 참석자는 시장의 어려움이 해소되고 있지만, 대내외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정부·한은·금융권의 공조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부동산 시장 불안과 관련해선 우리나라가 그간 쌓아온 위기극복 경험과 정책수단을 활용해 연착륙을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민생안정 등과 관련해선 스타트업·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지원을 통해 금융이 실물경제 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오갔다. 아울러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청년층과 서민의 금융·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 채무조정 지원 등 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금융산업 육성과 관련해선 혁신동력 발굴로 빅블러 현상에 대응하면서도 철저한 보안과 소비자 보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금융이 국가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핀테크 육성 등에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등 금융시장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금리·고물가의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금융당국과 금융회사가 리스크를 잘 관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평소에 대비해줄 것을 주문했다. 금융회사를 포함해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제도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행사 후 김 위원장은 "금융관련 제도와 규제를 글로벌 수준에 맞춰 개선하겠다"면서 "금융업계도 함께 노력해 자랑스러운 글로벌 금융산업을 만들길 바란다"고 소회를 내비쳤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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