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 80%는 '6억원 이하'

아파트, 물가, 주택, 재개발 사진=강민석 기자 [e-mail]

전세가격이 하락해 수도권 아파트 전체 5채 중 4채가 6억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의 구간별 재고 비중을 분석한 결과 6억원 이하 아파트 전세 비중은 79%에 달했다.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낮은 금리 등을 지원하는 전세대출 보증금 기준을 7억원 이하(최대 4억원까지 대출)로 규정하고 있어 수도권 아파트 대부분이 지원 대상인 셈이다.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서민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6억 이하 가격의 전세 아파트는 인천과 경기도 일대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6억원 이하 비중이 98%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 아파트가 해당됐고, 경기도는 89%를 차지했다.

만약 정부가 향후 전세대출에 대한 주택금융공사 보증 기준을 상향 조정할 경우 서울 외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 과천, 판교, 분당 등 일부 고가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모든 전세물건들이 지원 대상에 해당된다.

반면 서울 아파트는 6억원 이하 전세 비중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3억 이하 12% ▲3억 초과 6억 이하 44% ▲6억 초과 9억 이하 29% ▲9억 초과 15% 비중으로 6억 이하 전세 아파트 비중은 56%에 불과했다. 서울 25개구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4991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12억5192만원)였으며, 이어 ▲강남 10억9196만원 ▲용산 8억4447만원 ▲송파 8억208만원 순이었다. 반면 도봉구와 노원구 전세가격은 각각 3억5946만원, 3억6117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최근 전세가격이 조정 받고 있지만 봄 이사철에 직장과 교육 문제 등으로 자연스러운 주거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도 임차인들의 자금마련 고충은 상당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