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례적 환율 상승 영향"원화기준으로는 전년대비 4.3%↑연간 실질 GDP 성장률 2.6%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분기·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2661달러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이는 환율 상승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원화 기준으로는 4만220만3000원으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GNI는 지난 2017년(3만1734달러) 첫 3만 달러를 넘었다.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2004달러에서 2021년에는 전년대비 10.5% 상승하며 3만5373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최정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 4.3% 증가했다"며 "그럼에도 작년에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9% 오르는 등 이례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2021년보다 7.7%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4%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했다. 속보치에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 민간소비(-0.2%p), 정부소비(-0.2%p) 등은 하향 수정된 반면 설비투자(+0.4%p), 수출(+1.2%p), 수입(+0.9%p) 등은 상향 수정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1차금속 등이 4.4% 감소했고,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운수업, 금융·보험업, 의료, 보건·사회복지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의 경우 재화(가전제품, 의류·신발 등),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소비가 줄어 0.6% 감소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2.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8%,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어 2.7% 각각 증가했다. 다만 수출과 수입은 모두 줄었다. 수출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4.6%,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3.7% 감소했다.
연간 실질 GDP는 전년대비 2.6% 성장했다. 이 또한 앞선 속보치에 부합한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제조업의 증가폭은 축소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출항목별로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수출과 수입은 증가세가 둔화되었으나 민간소비 등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GDP에 대한 성장 기여도를 지출 항목별로 보면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소비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투자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돼 전년도 3.5%p에서 2.6%p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순수출의 기여도는 0.7%p에서 -0.1%p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민간과 정부의 기여도가 각 3.4%p, 0.7%p에서 2.1%p, 0.4%p로 모두 축소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했으나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이 크게 확대돼 1.0% 감소했다.
명목 GDP는 215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8% 성장했으며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8.1% 감소한 1조6643억 달러를 기록했다. 명목 GNI는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늘어 명목 GDP 성장률(3.8%)보다 높은 4% 증가했다.
포괄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대비 1.2% 상승했다.
총저축률은 33.7%로 전년보다 2.6%p 하락했으며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1.0%p 상승한 32.8%를 기록했다.
최 부장은 "1인당 GNI는 실질 경제 성장률, GDP 디플레이터, 원달러 환율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향후 2, 3년간 성장률이 연평균 2% 내외로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도 과거 10년 평균인 1145원 수준을 기록하는데다, 물가 상승률이 2% 내외로 지속된다고 보면 1인당 GNI 4만 달러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달성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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