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폭 둔화에 '집값 바닥설' 대두'바닥론' 일러···"올해도 집값 하락할 것""거래량 증가하면 하반기 반등 할 수도"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49% 하락해 전월(-1.98%)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
이는 정부의 앞선 1·3대책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수요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한 몫했다. 여기에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발표하면서 시장에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 금리 동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올해 1~2월 소폭 반등하며 오름세를 보인 주택 거래량이 다시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영곤 강남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시적으로 본다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을 고려했을 때 집값이 상승 전환하는 데 중요한 요인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라며 "매체에서 간혹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하는데 올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전히 미분양 가구가 늘고 있어 추가적으로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우리나라 전셋값이 계속해서 조정되고 기준금리도 동결된 상황이지만 상반기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유는 대체로 미분양 추이가 계속 증가되고 있고 매매수급지수도 아직 긍정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소폭 오르긴했지만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거래 시장에서 매수자는 추가로 하락하고 있고 매도자는 급매물 처분 이후 잠잠해진 추세"라며 "거래량이 아직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일정기간 약세장을 거쳐야 바닥시점을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본인다"며 "아직 집값의 상승전환을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 집값 낙폭이 둔화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정부의 계속된 규제 완화 정책으로 3월 말에서 4월 초 일시적인 반등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 소진과 동시에 시향은 다시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지적으로 소폭 반등은 있겠지만 전체 시장을 살펴볼 때 올해 상승 반전이 이루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주택 가격 반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기 위해선 지난해부터 누적돼온 매물들이 정리돼 안정적인 재고 현황이 형성되는 것을 선행 조건으로 제시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2년 사이 대출을 활용해 상품을 공격적으로 매입한 소비자들이 하락장에 급매물을 던졌다"며 "급매물 소진과 추가적인 대출 규제 개선이 이뤄진다면 하반기부터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연구원은 "작년부터 쌓여온 바닥 매물들이 빠져나가다 보니 상품 가격의 하락 폭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거래량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에 3~4000건 정도 거래량을 달성한다면 하반기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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