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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박기영 금통위원 "통화정책 전달에 언론 역할 중요···맞춤형 소통 전략 세워야"

금융 금융일반

박기영 금통위원 "통화정책 전달에 언론 역할 중요···맞춤형 소통 전략 세워야"

등록 2023.03.16 15:57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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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관련 간담회 진행"통화정책 효과 제고 등 중앙은행 소통 필요""효과적 소통···정보 양·전달 방식 고민해야"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사진=한국은행 제공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사진=한국은행 제공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6일 "최근 들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중앙은행의 대중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언론을 매개로 이루어지므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중앙은행의 메시지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만큼 중앙은행의 층화된 소통 노력도 동반되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 간담회를 통해 "언론보도 내용은 경제적 의사결정과 밀접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소통방식에 영향을 받는 만큼 통화정책 효과 측면에서 우리나라 사정에 적합한 소통 전략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소통이 거시적 불확실성을 낮추고 가계 및 기업의 경제인식에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은 "중앙은행은 과거 '네버 익스플레인(never explain)'의 입장을 견지했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소통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일반 대중과의 소통은 최근에서야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 소통은 통화정책 효과(effectiveness) 제고, 독립기관으로서의 민주적 책임성(accountability), 정책에 대한 이해를 통한 신뢰(credibility) 축적 차원에서 당연히 필요하나 효과적으로 소통하려면 적절한 정보의 양과 전달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화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일반 대중에게 소화하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할 경우 오히려 중앙은행 신뢰성 및 정책효과를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전망모형의 가정과 복잡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단순한 전망수치만 제시하다가 틀렸을 경우 중앙은행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는 대상에 따라 차별화된 중앙은행의 층화된 소통 노력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SNS, 유튜브 등 중앙은행의 소셜미디어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전통적인 미디어(방송, 신문)의 비중이 압도적이므로 언론의 중개기능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다. 또한 일반 대중은 교육수준, 소득, 연령, 성별 등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메시지에 대한 이해도도 상이하기 때문이다.

층화된 소통 노력의 사례로는 영란은행을 꼽았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 리포트(Inflation report)에 비전문가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고등학생 수준)의 서술을 추가한 결과 방문자수가 늘어나고(reach) 정책 이해도(penetration)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은 "한국은행도 시장참여자, 전문가를 넘어 일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연차보고서 인포그래픽, 주요 현안을 쉽게 설명하는 블로그 신설 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상대적으로 어려운 통화정책 의사록의 가독성이 과거보다 향상된 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대중 및 시장참여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할 때, 통화정책 충격(monetarypolicy surprise)은 금리 변화에 따른 순수한 통화충격과 정보충격을 내포하고 있다고 봤다. 통화충격은 기준금리 변화가 조달비용을 변화를 통해 소비 및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는 전통적 통화정책 효과를 의마한다. 정보충격은 통화정책 결정이 중앙은행이 보유한 경제상태에 대한 추가정보 및 판단에 대한 신호로 작용해 이를 인지한 경제주체의 기대 및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다.

박 위원은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이용해 금통위 직전과 직후의 언론 논조 변화(tonenews)를 수치화하고 분석한 결과 언론 논조 변화는 기준금리 변화와 상이한 움직임과 분포를 보였으며 모든 만기의 수익률 변화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언론 논조 변화는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결정인지 여부, 현재 경제상태에 대한 정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지침(forward guidance) 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언론이 민간의 경제인식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주체는 대체로 언론 기사를 통해 정보를 입수하므로 정책효과의 파급 측면에서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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