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기 주총 개최···사외이사·감사위원 신규 선임위정현 교수, 주주로 참석···가족경영 문제 지적
엔씨소프트는 29일 경기도 성남 판교 R&D센터에서 26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에선 ▲2022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안건이 올라왔다.
김택진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생존과 미래를 동시에 대비하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용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프로젝트M'을 통해 AI 기술, 비주얼 기술의 핵심 집약체인 '디지털 휴먼'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기술 혁신을 위한 도전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구성할 계획"라며 "그동안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또 다른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왔는데, 미래 시장의 리더십과 지속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주주 다수의 동의로 최영주 포항공대 교수를 사외이사가 재선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정책·법무 총괄을 각각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 보수 한도는 200억 원으로 동결했다.
이날 주총에선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학회장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엔씨소프트의 경영에 관한 질의를 이어 이목을 끌었다. 위 학회장은 엔씨소프트의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가족경영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엔씨소프트엔 김택진 대표의 아내 윤송이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과 동생 김택헌 수석부사장(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이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데, 경영 요직을 가족이 차지하고 있다 보니 사업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위 학회장은 윤 CSO 해임안건 상정을 즉석 제안하기도 했지만, 절차상 상정 되진 않았다. 김택진 대표는 "윤 CSO는 오랫동안 인공지능(AI) 기술 연구 조직을 이끌어왔고, 최근 미국에서 열린 GDC(게임 개발자 회의)에서 '디지털 휴먼' 기술을 발표하는 등 회사에 기여했다"며 "김 CPO 역시 모바일 시장을 기반으로 한 엔씨소프트의 해외 매출 증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주주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한 주주는 김 대표에게 앱 마켓 매출 1위를 한 '원신'을 예로 들며 장기적으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원신은 저희에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 준 좋은 게임이다"라며 "세계 시장에 맞춰 우리도 BM(수익모델) 면에서 변신을 많이 하고 있다. 수익보단 브랜드를 쌓고 잠재력이 있는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야구단 운영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는 주주들도 있었다. 한 주주는 "작년 야구단(NC 다이노스) 운영에 300억 원이 넘는 광고비를 썼고 대여금까지 있는데, 주주 입장으로선 '깨진 독에 물 붓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야구단은 비용 구조를 파악해 운영을 개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뉴스웨이 배태용 기자
tyba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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