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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속 빈 강정' 중고나라·당근마켓, 수익성 더 떨어졌다

유통·바이오 채널

'속 빈 강정' 중고나라·당근마켓, 수익성 더 떨어졌다

등록 2023.04.11 11:09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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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적자 83억원 늘고 당근마켓 적자 565억원 기록코로나19·경기침체로 성장···C2C 특성상 수익 내기 어려워중고나라-롯데 시너지·당근마켓 각자대표 체제로 활로 모색

'속 빈 강정' 중고나라·당근마켓, 수익성 더 떨어졌다 기사의 사진

비대면 거래 활성화가 지속하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이 지난해에도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개인 간 거래(C2C) 특성 상 수익을 내는 게 쉽지 않은 탓에 영업손실은 더 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16.7%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1억원에서 94억원으로 83억원이나 늘었다.

중고나라의 수익성 저하는 판관비 증가가 영향이 컸다. 2021년 97억원이던 판관비는 97.1% 증가해 192억원으로 나타났다. 먼저 중고나라는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급여가 10억원 늘었고 복리후생비 또한 7억원에서 1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또 경상연구개발비는 322.8% 늘어난 21억원, 광고선전비는 10배 늘어난 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수수료도 10억원 증가했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탄생해 2016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도입했다. 이 탓에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소 지체됐다. 업계 추산 중고나라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5조원으로 경쟁사인 번개장터(1조3000억원), 당근마켓(1조원)보다 월등히 높지만, 매출 규모는 당근마켓의 5분의 1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당근마켓도 중고나라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당근마켓은 매출액이 94.5% 폭증한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그만큼 영업손실도 늘어 지난해 353억원에서 565억원으로 212억원 증가했다.

당근마켓 또한 영업비용이 급증한 것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당근마켓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74.8% 늘어난 1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 지급수수료 등이었다. 직원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각각 149.2%, 155.8% 늘었고 지급수수료는 119.2% 증가한 30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코로나19를 지나며 성장을 거듭했다. 아이러니하게 경기 침체 또한 몸집을 불리는데 한몫을 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태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소비자가 몰렸고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거래도 활성화 됐기 때문이다.

과제는 수익성 확보다. 우선 중고나라는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한다. 지난 2021년 롯데쇼핑은 중고나라 지분 93.9%(1000억원)을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와 공동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력했다. 롯데쇼핑은 이 중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나라는 올해부터 세븐일레븐과 비대면 직거래 픽업 서비스인 '세븐픽업'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중고나라 앱에 판매자가 물품을 올릴 때 거래를 원하는 세븐일레븐 점포를 선택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해당 매장에 상품을 맡기는 방식이다. 구매자는 해당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가면 된다.

앞서 세븐일레븐 유통기한 임박상품에 대한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중고나라 플랫폼 내 '스프마켓(스페셜프라이스마켓)' 코너를 만들어 유통기한이 임박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말 창립 7년 만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새로 선임된 황도연 대표는 11번가, 카카오를 거친 IT 플랫폼 비즈니스 전문가다. 그는 비즈프로필, 로컬 커머스, 당근알바, 중고차, 부동산 등 주요사업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당근마켓의 대표 수익 모델인 광고사업 부문도 이끌어 왔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론칭한 '당근비즈니스', 지역 자영업자들을 위한 '간편모드', 전문 마케터들이 이용하는 '전문가모드', 기업 전용 비즈프로필인 '브랜드프로필' 등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광고 외에도 비즈니스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로컬 커머스나 지역 내 다양한 비즈니스 연결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등 시도들이 모여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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