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데이터 봐야""선진국 긴축 사이클 종료에 가까웠다" 판단4월 이후 원화절하 상황 개선될 것
이 총재는 3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열리는 인천 송도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보다 높고 상태이며 소비자물가지수도 하락했으나 목표보다 높은 만큼 멈춰서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으며 피벗을 이야기하기는 여전히 시기상조다"라고 강조했다.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약 1년 반 동안 금리 300bp를 빠른 속도로 올렸고 이런 인상의 누적된 영향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전 세계적으로,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되풀이되는 것 같아 보이며 근원 물가는 매우 스티키하다"면서 "이번 주 연준과 연방준비은행(ECB)의 금리 결정 결과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에서) 몇 번 더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선진국 긴축 사이클은 종료에 가까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금융 불안 이슈를 고려할 때 선진국 중앙은행이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원화의 가파른 절하에 대해 "우선 1월에 원화가 가장 강했고 변동환율제하에서 하루하루의 통화 변동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4월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많은 양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라면서 "그 이후에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원화가 더 절하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 긴축 사이클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전만큼 높지 않을 것 같아서 환율 압박은 작년보다는 훨씬 완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 "올해 성장률을 1.6%로 전망하고 있는데 조금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리오프닝이 지연되고 있는 것 같지만,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더 빨리 둔화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등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두고는 "한국은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구조도 상당히 다르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은 장기채권에서 손실이 발생했는데 우리나라는 만기 구조가 훨씬 짧고 대출도 변동금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변동금리는) 리스크를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구조기에 금융기관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입장에서는 역풍이 거세질 수 있다"면서 "연체율이나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 등이 부동산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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