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계좌 반대매매로 인한 주가 하락 현상에 증권가, 미수 채권 발생·신용융자 부실화 우려 금융당국, 3400개 CFD 계좌 조사에 '뒷북 논란'
증권가에선 추가로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매도 폭탄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자칫 국내 증권사들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조치에 대해선 불만이 적지 않다. 현 시점에서 CFD 계좌 전수조사보다는 계좌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와이피엔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44% 하락한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대양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93%하락한 60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대양제지의 경우 주가를 회복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디와이피엔에프는 여전히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당시 디와이피엔에프는 개장 직후 곧바로 주가가 하한가를 맞았다. SG증권과 모건스텐리 등 외국계 증권사와 키움증권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디와이피엔에프는 하한가인 2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대양제지도 마찬가지다. 같은날 SG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에서 신대양제지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기록, 다행히 주가가 반등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24.64% 내린 62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SG증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다우데이타, 삼천리, 하림지주, 세방, 다올투자증권, 세방)에 대한 주가 회복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2차 CFD 매물이 쏟아진 것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CFD 계좌 매물이 쏟아지는 것은 증권사에는 미수채권 발생 위험으로 이어진다"며 "해당 종목 주가 하락으로 인한 신용융자 부실화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FD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계좌에 담보가 부족할 경우 반대매매가 진행되면서 주가가 급락한다. 증권사 입장에선 투자자가 손실을 정산하지 못하면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해당 손실을 떠안게 된다. CFD는 원금(위탁증거금) 이상의 초과손실이 최대 마이너스 250%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수채권 발생 금액은 상당할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CFD계좌 3400개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연계 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향후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CFD 관련 매물 출현을 막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가 무리하게 CFD 관련 계좌를 늘린 것에 대한 비난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를 악용한 투자자들의 행태"라며 "향후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선 CFD 계좌 등 신용 계좌에 대한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기존 계좌를 분석하는 것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CFD 반대매매를 막을 수 있을 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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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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