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던 '렉서스'가 이제는 달라졌다. RZ와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 3종도 공개하면서 전동화 선택지를 넓힌 렉서스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RZ·RX 연구·개발에 참여한 렉서스 엔지니어들은 지난 22부터 23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출시까지 세세하게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타를 닮은 'RZ'···"일체감 있는 방향성 추구"
지구상 가장 빠른 동물 치타를 닮은 렉서스의 첫 순수 전기차 'RZ'. RZ의 패키징과 퍼포먼스를 담당한 카사이 요이치로(Kasai Yoichiro) 부수석 엔지니어는 RZ 개발 당시 치타에서 영감을 받았다.
카사이 부수석 엔지니어는 "네 다리로 보행하는 동물 중 가장 빠른 치타는 4개의 타이어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매커니즘적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굉장히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치타는 빨리 달리기 위해 본능적으로 하중을 낮추고, 가속 시에는 뒷다리를 바깥쪽으로 차면서 하중을 싣는다.
이와 비슷하게 RZ는 프런트와 리어에 신규 개발 e-Axle을 채택한 다이렉트4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탑재해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동시에 무거운 배터리와 리어 모터를 낮게 배치해 고속 주행의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카사이 부수석 엔지니어는 "자체를 경량화하면서도 고강성 부자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무거운 배터리를 차체에 낮고 중앙에 위치하도록 해 주행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며 "동물이 뒷발을 차면서 앞으로 나가는 행동에서 영감을 얻어 트랙션을 덜어 뒷바퀴를 돌리도록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RZ는 후발주자인 만큼 오랜 시간 경쟁사들을 지켜보면서 시장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진다.
초창기 전기차 모델을 보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주행속도와 무관하게 바로 최대 토크를 발휘해 운전자가 멀미 등 불편함이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후 2~3세대에 들어 부드럽게 바뀌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RZ의 경우 전기차임에도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와 비슷한 승차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카사이 부수석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그는 "액셀을 밟았을 때 운전자가 깜짝 놀랄 정도의 가속감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며 "전기차를 개발하면서 매끄럽고 일체감 있는 주행을 추구한다는 렉서스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멀티 패스웨이 전략···'후발주자' 렉서스의 자세
'렉서스다운 전동화', 이것이 바로 렉서스가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전지차·전기차 등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 일환으로 렉서스는 RZ와 함께 렉서스의 핵심 모델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RX도 동시에 출격시켰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RX450h+, △하이브리드 RX350h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RX500h 등 총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됐다.
렉서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멀티 패스웨이'를 따라 전동화를 추진하는 만큼 나라별로 어떤 파워트레인을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다.
2018년부터 차세대 RX 개발을 이끌어온 오노 타카아키(Ohno Takaaki) RX 수석 엔지니어는 "나라별로 여러 가지 형태의 규제가 있기 때문에 이를 먼저 살핀다"며 "이어 소비자들이 RX에 바라는 기대치를 고려해 후보를 정하고, 각각의 캐릭터를 부여해 RX라는 틀 안에 담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한국에서는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준비했다"며 "연비를 중시한다면 RX350h를, 기존 RX와 가장 비슷한 차량을 원한다면 RX450h+를, 연비가 아닌 퍼포먼스를 추구한다면 RX500h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dda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