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점 점점 줄어드는데 편의점은 4만6000개현금 입·출금부터 신용대출까지 은행 영업시간 외 해결 365일·24시간 영업 특성 앞세워 '편의시설 플랫폼' 거듭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경기도 양주시에 하나은행과의 네 번째 금융 특화 편의점인 'CU옥정노블랜드점'을 오픈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21년 하나은행과 함께 업계 최초로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모델을 선보였다.
앞서 오픈한 금융 특화 편의점 3곳은 현재 일평균 60여건의 금융업무 이용 실적을 내고 있다. 해당 점포들에 설치된 STM(Smart Teller Machine)은 계좌 개설과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CU옥정노블랜드점에는 ITM(Interactive Teller Machine)이 추가 설치된다. ITM은 화상 상담에 특화된 자동화기기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은행원과 직접 대면하며 업무 처리를 맡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S리테일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금융 특화 점포 2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금융 특화 점포인 'GS25영대청운로점'은 양사가 공동으로 출점 지역을 선정하고 디자인 및 점포 구성까지 전반적인 부분에서 협업을 긴밀하게 진행했다.
GS25영대청운로점에는 화상 상담창구인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키오스크가 설치됐다. 화상 상담 업무는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증권계좌 개설, 퇴직연금 업무 등 기존 영업점과 대등하게 구축했다.
세븐일레븐은 DGB대구은행, BNK경남은행과 함께 금융 특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금융특화점은 차별화된 먹거리로 특화된 자사의 미래형 플랫폼인 '푸드드림'과 DGB대구은행의 '디지털셀프코너', BNK경남은행의 '디지털데스크'가 융합된 모델이다.
세븐일레븐은 두 은행과 편의점 CD·ATM 수수료 제휴를 맺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고객은 누구나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 7700여점에 설치된 CD·ATM에서 DGB대구은행(대구지역 제외), BNK경남은행 ATM과 동일 조건으로 현금 입·출금, 계좌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마트24는 KB국민은행과 손잡고 충북 청주시에 금융 특화 매장 1곳을 운영 중이다. 이곳은 20여평의 편의점과 10여평의 KB디지털뱅크가 연결된 매장으로, STM을 통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또 KB화상상담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 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화상상담전용창구의 경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영업점 마감시간인 오후 4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미 가까운 나라인 일본은 은행과 편의점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 일본은 이미 편의점에서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보는 것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일본 세븐 은행은 세븐일레븐 점포를 활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국내 은행의 점포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편의점 수는 지속 증가하면서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게 된 점도 융합 점포 확대를 재촉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시중은행 영업점 수는 2536개로 전년 말 대비 171개 줄었다. 반대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점포 수는 편의점 점포 수는 4만5975개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전국 방방곡곡에 있다"며 "은행은 지점을 줄이는 추세라 고객 확보 접점이 줄고 '편의시설 플랫폼'이라는 편의점 특성이 협업의 계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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