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시공비용으로 5500억원 자체추산···5년 간 분할 투입사내 유보금만 4.6조원 수준···자금조달 문제없을 듯GS건설 발표에 발주처‧공동시공사 당황···향후 분쟁 가능성도
GS건설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으로 입주예정자분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GS건설은 6일 이사회에서 관련 사항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GS건설은 전면재시공과 관련해 철거공사비, 신축공사비, 입주예정자 관련 비용으로 약 5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비용은 올 상반기 결산에 손실로 반영하고 약 5년 간 분할해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GS건설은 2분기에 상당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에 1633억4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만약 2분기에 1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낸다면 약 38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발생하게 된다. 1분기 기준 반년 치 당기순이익 수준의 적자가 생기는 셈이다.
적자폭이 커진 것은 자재와 인건비 상승한데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탓도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만 해도 44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엔 당기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손실금액을 충당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현재 GS건설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만 4조6199억원에 달한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도 2조9822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향후 비용부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검단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사다. 시공사는 컨소시엄 형태로 GS건설의 지분이 40%, 공동시공사인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이 각각 30%를 차지한다. 공동시공사 관계자는 "GS건설이 상의 없이 전면재시공을 발표해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모든 부담을 GS건설이 지겠다는 의미인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일각에선 시공사 내에선 교통정리가 쉽게 이뤄질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해당 현장은 지분이 가장 많은 주관사가 공사를 전담하는 공동이행방식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동부건설과 대보건설은 자본만 투입하고 실제 공사현장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그만큼 GS건설의 책임이 큰 상황이고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GS건설이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발주처인 LH와는 책임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고를 조사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조사결과 설계와 감리, 시공에 이르기까지 모두 문제가 있었고 발주처가 주관해야하는 정기안전점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가장 문제가 된 설계변경과 검토의 경우 변경 사항을 포함한 설계서 승인은 발주처가 주관하고 시공사는 검토를 맡는 것이 원칙이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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