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매출 목표 100조 중 신성장 50% 이상으로 확대엔터 미디어 플랫폼·전장·전기차 충전·헬스케어 등 육성조주완 "R&D 25조·설비 17조 투자"...사업 대전환 속도
LG전자의 지난해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H&A(생활가전) 35.8%(29조8955억원), HE(TV 등) 18.8%(15조7267억원), VS(전장) 10.4%(8조6496억원), BS(모니터, PC, 사이니지 등) 7.3%(6조원), 이노텍 23.5%(19조5922억원) 등이다.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가전 사업 부문과 자회사 LG이노텍이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했다. 조주완 사장이 발표한 미래 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LG전자는 LG이노텍을 제외하고 지난해 약 65조원을 거둔 매출을 2030년까지 10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비하드웨어(Non-HW), B2B, 신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는 점이다. 이들 신성장 부문은 2030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체 사업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B2C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생활가전과 올레드 TV 등의 생활가전·TV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의미다.
신성장 부문 가운데 비하드웨어는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으로의 전환"이라며 "TV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웹OS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회사로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B2B사업 성장 가속화 전략도 눈에 띈다. B2B는 조 사장이 올해 초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먹거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B2B는 지난해 6조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 중 전장사업 매출 비중은 절반인 20조원을 차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와 동시에 전장사업을 글로벌 10위권 내로 진화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차량 전동화, 커넥티브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HVAC(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도 확대한다. HVAC 사업은 2030년까지 매출액을 2배 이상으로 늘려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신사업 진출은 전기차 충전 및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육성 등을 꼽았다. LG전자는 지난 수년간 시장현황과 사업모델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한계 사업을 과감히 종료하는 대신 미래 고성장 영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략을 써왔다.
이들 신성장 부문의 중장기적인 비중 확대를 위한 세부적인 실행 비전으로 50조원 이상 투자비를 집행한다는 게 조 사장의 구상이다.
조 사장은 "연구개발(R&D) 투자에 25조원 이상, 설비투자에 17조원 이상, 전략투자에 7조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R&D 투자의 경우 북미와 유럽에서 현지 완결형 체제로 가려면 전 밸류체인이 다 모여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이 외에는 생산지 투자와 신사업 쪽에 전략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등대공장 등 스마트 팩토리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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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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