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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축은행, 상반기에만 1000억원 순손실···2분기 연속 적자

금융 저축은행

저축은행, 상반기에만 1000억원 순손실···2분기 연속 적자

등록 2023.08.28 14:07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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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5.3% 기록하며 건전성 위기

저축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이 5%대를 넘어서면서 건전성 관리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상반기에 96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순이익 규모가 9918억원 급감했다.

상반기 실적 악화는 예고된 바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는 9년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2분기에도 악화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에 따라 이자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221억원(15.8%) 감소한 반면 대손충당금은 6292억원(48.3%) 증가한 영향이다.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3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2000억원(3.1%) 줄었다.

총대출은 109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7000억원(4.9%) 감소했다. 대출 가운데 기업 대출은 65조1000억원, 가계대출은 3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말보다 각각 5조4000억원(7.6%), 3000억원(0.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15조원으로 작년 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순손실 발생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감소했지만, 증자 확대 등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2%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여신 연체율은 5.33%로 작년 말(3.41%)보다 1.92%포인트 뛰어 올랐다. 다만 2분기 상승폭(0.27%포인트)은 1분기(1.65%포인트) 대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5.76%, 가계대출은 연체율은 5.12%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2.93%포인트, 0.3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5.61%로 작년 말보다 1.5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NPL)을 말한다.

상반기 충당금 적립률은 112.2%로 규제 비율(100%)을 상회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은 95.4%로, 작년 말보다 17.9%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15%로 전년 말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규제 비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규제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은 8%, 자산 1조원 미만은 7% 이상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당기순이익은 이자이익 감소 및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연체율도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며 "다만 2분기 중 손실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연체율도 신규 연체 규모 감소와 함께 상·매각 등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으로 2분기 들어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에 저축은행 영업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부실채권 매각 확대와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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