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계획 제출 대상 98.1%도 은행과 협의 완료 "부실 위험 큰 이자 유예 차주 집중 관리할 것"
29일 금융위원회는 만기 연장·상환유예 지원 대상이 6월 말 기준 35만명(7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말과 비교해 차주는 8만명, 대출 잔액은 24조원 줄어든 수치다.
금융권은 2020년 4월부터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대출 만기 연장과 원금·이자에 대한 상환유예 제도를 시행해왔다. 이는 6개월 단위로 연장되다가 작년 발표된 '연착륙 지원방안'에 의해 운영 중이다.
당시 정부는 대출 만기를 2025년 9월까지 연장하고, 이자·원금에 대해선 상환계획서 제출을 전제로 2028년까지 최장 60개월(5년)간 상환을 유예하도록 했다. 금융당국 주도하에 일률적으로 이뤄지던 '대출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자율적 지원 체제로 전환한 셈이다.
금융위 집계 결과 만기 연장 대상자는 전년 대비 7만3000명(19조6000억원) 감소했다. 그중 92%(대출 잔액)는 정상 상환 또는 대환대출 등을 통해 상환을 마쳤다.
원금 상환유예 지원 차주는 1만2000명(3조3000억원), 이자 상환유예 대상자는 1100명(1조원) 각각 줄었다. 상환유예 차주의 경우 대부분 자금 상황 개선과 고금리 부담, 대환대출(저금리 대환 포함) 이용 등으로 상환을 시작하거나 마쳤지만, 연체·휴폐업으로 지원이 중단돼 상환을 시작한 사례도 있다.
전체 지원 감소 대출 잔액 약 24조원 중 채무조정액은 1조6000억원이다.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이 1조5500억원으로 대부분(98%)을 차지하며, 새 출발 기금을 통한 채무조정은 152억원으로 1% 수준이었다.
아울러 상환계획 수립 대상자 1만1111명 중 1만902명(98.1%)이 상환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은행권에선 99.6%(1만194명)가 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아직 협의를 마치지 않은 200명에 대해선 신속히 논의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연착륙도 순조로운 것으로 파악됐다. 만기 연장 차주는 이자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원금 상환유예 대상자 역시 은행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부담을 줄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자 상환유예 차주 800명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크지만, 금융사 자체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과 채무조정으로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금융권과 협조해 상환유예 차주 개별 면담을 실시하고 상환계획서를 보완하는 동시에 세심한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상환계획서를 제출한 차주의 경우 대부분 상환기간을 40~50개월 사이로 은행과 협의했다"면서 "대출금을 바로 회수하는 게 아니라 3~4년에 걸쳐 나눠 갚기로 돼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말이 돼도 만기가 돌아오는 상환유예 대출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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