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상속 안전장치' 가입자 5만3000명 돌파 소비자에게 '대출 위험 관리' 필요성 알리고 금융회사도 '미상환금 리스크' 대비토록 조력
은행에서 많은 액수의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으로 밤잠을 설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미래도 고민이겠지만, 그보다 가족에게 상환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는 걱정과 미안함이 앞선 탓이다.
최근 금융권에선 이른바 '빚의 대물림'을 막아주는 신용보험 서비스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BNP파리바 카디프생명과 함께 내놓은 '대출상속 안전장치' 얘기다.
핀다는 올 상반기 '대출상속 안전장치' 서비스 가입자가 누적 5만3000명, 가입금액은 8600억원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2020년 12월 서비스를 소개한지 3년 만의 성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누적 가입자는 62%, 가입금액은 56% 각각 늘었다.
핀다의 '대출상속 안전장치'는 말 그대로 차주의 부담이 배우자나 자녀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돕는 보험이다. 핀다를 통해 대출을 받은 만 19~65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며,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망하거나 80% 이상의 상해를 입어 대출을 갚기 어려워졌을 때 상환을 지원한다. 가입 기간은 6개월이고, 소비자가 동의하면 최장 1년간 유지할 수 있다. 가입기간 중 보험료는 핀다 측이 대신 납부한다.
이렇다보니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상품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서비스 론칭 후 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서기까지 9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5개월 뒤엔 그 숫자가 두 배로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핀다에 따르면 가입자 10명 중 4명은 2030세대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가입자 비중은 40대가 35%로 가장 컸고 ▲30대(29.8%) ▲50대(17.8%) ▲20대(13.3%) ▲60대 이상(4.0%) ▲10대(0.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평균 가입 금액 역시 40대가 1717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30대 1652만원 ▲50대1599만원 ▲60대 이상 1362만원 ▲20대 1318만원 ▲10대 845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자 3명 중 2명(66.2%)은 남성이었고, 가입 금액도 남성이 1667만원으로 여성 1504만원보다 약 160만원 많았다.
핀다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금리와 한도를 제시하는 데서 나아가 빚 대물림 문제를 해결하고자 선보인 서비스"라면서 "비슷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대출상속 안전장치'는 '건강한 대출 문화 조성'을 목표로 출범한 핀다가 ESG경영 차원에서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대출 위험 관리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뒀다는 전언이다.
특히 해당 상품은 가입자는 물론 금융기관과 핀다에도 유익한 측면이 있다. 금융회사의 경우 차주의 사망과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상환금 리스크에 대비하고, 핀다는 대출중개 플랫폼의 순기능을 널리 알릴 수 있어서다.
이미 대출의 상속을 방지한 사례도 나왔다. 핀다를 통해 신용대출을 받은 한 소비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상환 문제가 생겼는데, 소비자가 대출을 받은 시기 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사망일 기준 채무 잔액을 보험금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향후 핀다는 신용보험 관련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핀다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상품 비교·추천 사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래 내부적으로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가 건전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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