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LH로부터 받은 '인천 검단 AA13-1BL, 2BL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콘크리트 압축강도를 평가하기 위해 '콘크리트 공시체' 표면을 분석한 결과,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골재가 순환골재로 추정되는 골재 또는 일부 풍화암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체는 콘크리트 압축 강도 시험에 쓰기 위해 타설 당시 사용된 콘크리트와 동일한 재료로 만든 샘플로, 자동차의 '블랙박스'처럼 건설현장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결정적 단서로 활용된다.
레미콘 원자재로 사용된 굵은 골재의 경우 입자 형상이 양호하지 못한 발파석이 다수 사용됐고 잔골재는 목재 조각, 방수층 조각, 붉은 벽돌 입자 등이 확인됐다. 콘크리트에 직경 20mm 이상의 구멍과 빈틈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였다. 단위용적질량 기준치인 2,200kg/㎥ 이하 콘크리트가 약 85%인 점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내벽과 외벽, 슬래브 부재간 콘크리트 압축강도 편차가 발생하는 한편 압축강도가 저하된 요인으로 콘크리트 다짐 불량과 순환골재 사용을 지목했다.
허 의원은 "검단 아파트는 철근이 빠졌으니 '순살 아파트'라고 했는데, 근육까지 없는 진짜 '순살 아파트'라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LH 다른 아파트도 안전할 것이라는 보장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검단 아파트의 발주처 LH와 시공사 GS건설이 책임 소재를 미루기 위한 '핑퐁'을 멈추고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충실한 보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라 나왔다.
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전혀 잘못 없는 입주예정자들이 왜 일일이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사정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LH와 GS건설 간 (입주예정자 보상안이) 협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종식 의원도 "검단 아파트는 신혼부부·생애최초 분양 가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글자 그대로 '서민 아파트'"라며 "입주예정자들이 피눈물 나는 일 없도록 원희룡 장관과 국토부가 나서서 중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원 장관은 재시공에 따른 입주예정자 보상과 관련해 "LH와 GS건설이 책임을 다하도록 감독자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유 불문하고 시행청 대표로서 입주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저희도 GS건설과 최대한 노력해서 입주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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