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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금융, 임기 만료 CEO만 10명···신임 선장 양종희 안정이냐 파격이냐

금융 금융일반

KB금융, 임기 만료 CEO만 10명···신임 선장 양종희 안정이냐 파격이냐

등록 2023.09.19 17:1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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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11곳 중 9곳 CEO 임기 만료 앞둬신한·하나금융 등은 핵심 계열사 세대교체KB, 12월 인사할 듯···양종희 내정자 선택 주목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올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의 계열사 11곳 중 9곳의 CEO들도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사진)가 올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인 가운데 KB금융의 계열사 11곳 중 9곳의 CEO들도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KB금융지주의 수장이 10여 년 만에 바뀌는 가운데 지주 계열사 11곳 중 9곳의 CEO들도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이번 인사에서 안정을 택할지, 대규모 교체를 통한 파격 인사를 실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KB금융에 따르면 계열사 11곳 가운데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곳은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 KB부동산신탁, KB인베스트먼트 등 총 9곳이다.

이재근 KB국민행장을 비롯해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허상철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이사,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등 총 10명의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이다. 나머지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및 김명원 KB데이타시스템 대표는 임기가 내년 말까지다.

통상 KB금융은 12월 중순에서 말께 계열사 CEO들의 인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KB금융은 계열사 CEO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8개 계열사 중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을 재 추천했었다. 윤종규 회장이 올해 11월 임기 만료를 앞뒀던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KB금융의 수장도 윤 회장에서 양 내정자로 바뀔 예정으로, 향후 인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은 앞서 용퇴를 결정했고 양 내정자는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후보자로 낙점됐다. 양 내정자는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올해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여느 때와 같이 12월에 이어질 전망이다.

양 내정자는 지난 11일 향후 조직개편 및 방향성에 대해 "계열사 사장 선임은 절차상 이사회와 협의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이사진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계열사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는지, 임직원들의 헌신적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등을 고려해 적극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KB가 안정을 택했다는 점에서 올해 인사 폭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양 내정자가 회장에 오른 뒤 첫 인사가 될 예정으로 그가 KB의 새로운 비전을 추진하고 세대교체를 꾀하기 위해서는 조직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다는 풀이다.

KB금융은 보통 계열사 CEO들의 임기를 처음 2년, 연임 시 1년으로 해왔다. 지난해 1월 선임돼 2년의 임기를 보낸 이 행장 정도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계열사 CEO들은 3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왔다. 세대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또한 타 금융지주사들의 사례를 비추어 보면 지주 수장이 바뀌면서 핵심 계열사들의 CEO들도 교체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진옥동 회장이 새롭게 이끌게 됨에 따라 지난해 말 계열사 CEO 인사에서 은행, 카드, 보험 등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세대교체를 택했다. 지난해 초 회장에 오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지난해 말 취임 후 첫인사에서 은행, 증권, 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의 CEO를 모두 교체했다. 앞으로 지주를 이끌어감에 있어 회장과 손발을 맞출 주요 핵심 계열사 대표들을 위주로 변화를 꾀했다. 양 내정자도 이같은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물론 이번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사보다는 한 박자 쉬어갈 가능성도 없진 않다. 11곳 중 9곳의 계열사들을 한꺼번에 교체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안정을 위해 보다 점진적으로 계열사 CEO들을 교체해 나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부회장직 유지 여부다. 현재 KB금융은 양 내정자를 포함해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등 총 3명의 부회장을 두고 있다. 이들은 양 내정자와 함께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부회장직 유지 여부 및 허 부회장 및 이 부회장의 거취 여부 등이 계열사 CEO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내정자와 회장 경쟁을 벌였던 분들의 거취와 부회장직 유지 여부가 우선 결정이 돼야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만약 부회장직을 유지한다면 현재 계열사 CEO들이 이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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