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부터 배달까지"···진화하는 은행 앱

국민, 게임서비스 '국민오락실' 오픈

하나, 스마트 알람 서비스 제공

고객과의 접점↑·디지털 경쟁력 제고

은행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각종 비금융서비스들까지 선보이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최근 은행들의 앱이 변신하고 있다. 입출금 등 금융서비스만 제공하던 것에서 게임, 수면 측정서비스 등 비금융서비스들까지 탑재하면서 보다 고객들의 생활 속으로 녹아들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에 누구나 게임을 즐기고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비금융 콘텐츠 '국민오락실'을 오픈했다.

'국민오락실'은 14세 이상의 KB스타뱅킹 고객들을 대상으로 퍼즐형 캐주얼 게임 2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은 비금융 콘텐츠만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들도 휴대폰 본인확인 등 '간편회원'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인공지능(AI) 수면 분석 플랫폼 기업인 에이슬립의 '스마트 알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에이슬립 스마트 알람'은 사용자의 수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기상 시간에 맞춰 알람을 울려주는 유료서비스다. 다만 하나은행은 '하나원큐'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에이슬립은 하나은행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 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에이슬립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이밖에도 하나원큐를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경기,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 등 각종 스포츠 티켓 예매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에 생활밀착형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 중이다. 이 앱에서는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꽃 배달 주문, 국내산 축산물 구매, 택배 접수·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배달 앱 '땡겨요'가 있다. 이는 별도의 앱으로 출범했지만 은행들의 기존 금융서비스 업무를 벗어나 비금융 사업까지 영역을 넓힌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처럼 은행들이 금융서비스를 넘어 비금융서비스까지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모바일 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더 이상 대면업무보다는 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다.

이에 은행들도 디지털 경쟁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해 단순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비금융서비스까지 범위를 넓히며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지향하고 있다. 은행들이 각종 생활밀착형 서비스들로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높이는 등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는 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제는 디지털이 대세가 된 만큼 금융서비스만을 제공해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힘들다"며 "이에 은행들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해 보다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