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펜트라' 美 신약허가, 3년내 3조 매출 기대합병 시너지···원가경쟁력 개선, 수익 증대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와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각각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양사의 합병 안건이 압도적 찬성표를 받으며 모두 가결됐다.
그룹은 셀트리온의 '짐펜트라'의 미국내 신약 허가에 이어 양사의 합병안 가결로 오는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과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이라는 통합 셀트리온의 비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짐펜트라'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에서 피하주사(SC)로 변경한 것으로, 인플릭시맙 성분 치료제 중에선 유일한 SC제형이다.
짐펜트라가 신약으로 허가받음에 따라 이미 출원 완료한 SC제형과 투여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해당 특허는 짐펜트라뿐 아니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장벽 특허로, 확보될 경우 만료시점까지 짐펜트라가 신약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짐펜트라에 기존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매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회사에도 안정적인 중장기적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477억3600만 달러(약 62조570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이며, 이중 짐펜트라가 우선 타깃으로 하는 IBD 시장은 98억2700만 달러(약 12조8000억원)다.
그룹은 짐펜트라 출시 후 연매출 6000억원 이상,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미국에서 램시마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가 30만명이다. SC 제형이 없다보니 휴미라를 쓰는 환자들도 있었다"며 "그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짐펜트라는 미국 내 구축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직접판매망을 통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인데, 현재 진행 중인 합병 완료 시 기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구입-판매하는 중간 절차가 없어지는 만큼 이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와 높은 이익 실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원가 경쟁력이 강화되면 공격적인 의약품 가격전략 구사가 가능해져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다수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과 허가를 추진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짐펜트라를 비롯한 신규 품목들의 시장 안착과 2025년까지 선보일 5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통합 셀트리온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룹은 당장 내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법인의 예상 매출액이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브랜드화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져있고, 신규 제품군들의 매출 증가도 실적을 견인할 거란 입장이다.
서 회장은 지난 8월 국내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각 제품별 예상 매출액을 언급하며 내년 3조5000억원 매출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이 2조3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에 이를 수 있도록 영업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내년 램시마SC는 유럽에서 2300억원, 미국에서 6000억원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 유플라이마는 내년 유럽에서 2800억원, 북미에서 2300억원의 실적을 예상하며, 베그젤마 또한 내년 미국과 유럽에서 3000억원 이상 판매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룩시마 및 허쥬마는 이미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고 안정적으로 거래처에 공급 중이기 때문에 시장 증가폭이 크지 않겠지만 기타 매출 항목까지 포함하면 3조5000억원선의 총 예상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1조6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 회장은 내다봤다.
합병 첫 해는 재고자산에 따라 매출원가률 증가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재고 소진 후인 2025년부터 매출총이익률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서 회장은 밝혔다.
그는 "현재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 원가율은 약 72%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원가율이 20%로 합병되면 매출원가비율이 40% 수준으로 1차 개선되고, 2024년 이후부터 더 떨어질 것"이라며 "특히, 합병 후 기존 매입해 놓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새로 생산한 재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EBITDA도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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