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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번 돈으로 이자 못 갚는 '좀비 기업' 43% 넘었다···2009년 이후 최고치(종합)

금융 금융일반

번 돈으로 이자 못 갚는 '좀비 기업' 43% 넘었다···2009년 이후 최고치(종합)

등록 2023.10.25 14:16

수정 2023.10.25 14:17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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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수익성·안정성 악화···부채비율 7년 만 최고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기업이 전체의 42%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역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실태가 악화일로를 걷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집계됐다. 전년(40.5%)보다 1.8%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9년 국세청 자료를 인용해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 2017년(32.3%)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0%p나 상승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100% 미만이면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해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고 해석한다.

구간별로 이자보상비율이 100%에서 300%미만인 기업 비중은 2021년 14.2%에서 16.3%으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이자보상비율 300%~500%미만 기업은 7.2%로 전년(7.1%)대비 소폭 올랐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5배 이상인 우량기업은 전체의 34.2%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11.3%로 집계됐다. 영업익이 이자비용의 2.1배 수준인데 2012년(181.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71.3%로 2016년(181.3%)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 자금조달을 차입금에 의존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차입금 의존도는 42.1%로 통계가 편제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에서 300%는 우량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양극화 현상이 있다 보니깐 100% 미만 부분은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1.1%포인트, 1.9%포인트 하락한 4.5%, 4.6%로 집계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의 낙폭이 조금 더 큰 배경에는 영업외수지의 수익구조가 전년도 0.9%에서 0.0%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영업손실이 전산업 기업경영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대상기업의 작년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포인트, 1.1%포인트 오른 122.3%, 31.3%로 각각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제조업의 경우 하락했으나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올랐다.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8.5%, 30.4%로 낮아졌다.

전기가스업의 경영지표도 부진했다. 부채비율 평균치는 전년도 183.6%에서 지난해 269.7%로 급등했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 및 차입금 증가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도(-1.6%)보다 악화했다. 이자보상비율 평균치도 전년도 -63.9%에서 지난해 -478.2%로 더 나빠졌다.

이 팀장은 "시계열을 봤을 때 좋은 기업은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전기·가스업(한국전력·도시가스공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경영분석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일부 업체(결산월 1~5월 업체 등)를 제외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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