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수익성·안정성 악화···부채비율 7년 만 최고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42.3%로 집계됐다. 전년(40.5%)보다 1.8%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9년 국세청 자료를 인용해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지난 2017년(32.3%)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0%p나 상승한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100% 미만이면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해 채무상환 능력이 나쁘다고 해석한다.
구간별로 이자보상비율이 100%에서 300%미만인 기업 비중은 2021년 14.2%에서 16.3%으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이자보상비율 300%~500%미만 기업은 7.2%로 전년(7.1%)대비 소폭 올랐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5배 이상인 우량기업은 전체의 34.2%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11.3%로 집계됐다. 영업익이 이자비용의 2.1배 수준인데 2012년(181.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171.3%로 2016년(181.3%)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 자금조달을 차입금에 의존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차입금 의존도는 42.1%로 통계가 편제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이자보상비율 100%에서 300%는 우량한 기업으로 볼 수 있다"며 "양극화 현상이 있다 보니깐 100% 미만 부분은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각각 1.1%포인트, 1.9%포인트 하락한 4.5%, 4.6%로 집계됐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의 낙폭이 조금 더 큰 배경에는 영업외수지의 수익구조가 전년도 0.9%에서 0.0%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영업손실이 전산업 기업경영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조사대상기업의 작년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0%포인트, 1.1%포인트 오른 122.3%, 31.3%로 각각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제조업의 경우 하락했으나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올랐다. 한전과 가스공사를 제외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18.5%, 30.4%로 낮아졌다.
전기가스업의 경영지표도 부진했다. 부채비율 평균치는 전년도 183.6%에서 지난해 269.7%로 급등했다.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 및 차입금 증가 등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오른 것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1%로 전년도(-1.6%)보다 악화했다. 이자보상비율 평균치도 전년도 -63.9%에서 지난해 -478.2%로 더 나빠졌다.
이 팀장은 "시계열을 봤을 때 좋은 기업은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더 나빠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전기·가스업(한국전력·도시가스공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경영분석은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일부 업체(결산월 1~5월 업체 등)를 제외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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