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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실적 부진 장기화' LG생건···'新시장' 북미선 통했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실적 부진 장기화' LG생건···'新시장' 북미선 통했다

등록 2023.11.06 15:40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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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북미 매출 1481억원···전년 동기比 4.1%↑'두 자릿수' 유지하던 중국 비중···10%→8% '뚝'대규모 M&A 성과 발휘···주력 브랜드 집중 운영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신시장으로 낙점한 '북미'에서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중국을 넘어선 매출을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신시장으로 낙점한 '북미'에서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중국을 넘어선 매출을 기록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이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LG생활건강 실적 역시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달리 면세 채널과 중국 시장이 주춤했고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화하는 등 겹악재를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생활건강이 차기 신시장으로 점찍은 북미 지역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LG생활건강이 4년에 걸쳐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진행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3분기 북미 시장 매출은 14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422억원)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북미 지역에서 거둔 이번 성과는 LG생활건강 해외 시장이 모두 감소 국면일 때 유일하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무엇보다 줄곧 우려돼 왔던 '중국 의존도' 줄여나가기에 성공한 모양새다. 북미에서의 매출이 중국(1373억원)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0%대를 유지해왔던 중국의 매출 비중도 3분기 기준 8%로, 북미(8%)와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이 중국을 밀어내고 북미에서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건 M&A 효과가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총 6028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LG생활건강은 2019년 '더 에이본'을 약 1450억원에 인수했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가시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후 2020년에는 '피지오겔' 브랜드의 아시아·북미지역 사업권을 약 1923억원에 취득했으며 2021년에는 미국 하이앤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56%를 약 1170억원에 사들였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4월에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 지분 65%를 약 1485억원에 인수하는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M&A에 나서며 북미 사업에 큰 공을 들여왔다.

다만 업계는 LG생활건강 북미 사업의 매출 성장세와 달리 연내 수익성 반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다. LG생활건강이 본격적인 북미 사업 전개를 위해 진행했던 더 에이본 컴퍼니의 구조조정 작업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로 인해 LG생활건강은 향후 북미 시장에서 주력 브랜드들을 앞세운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나갈 전망이다.

먼저 빌리프와 더페이스샵은 미국 화장품 시장과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패키지를 구성하는 등 현지 고객에 맞는 제품으로 채널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피지오겔과 리치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운영도 집중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더마와 클린뷰티에 대한 인기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들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 트렌드 적극 반영해 프리미엄 시장 대응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북미에서의 추가적인 M&A 계획 여부는 현재까지 정해진 바가 없는 상황"이라며 "더 에이본 구조조정에 대한 성과 역시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뷰티사업의 수익성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703억원) 대비 6.6%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2.4%(1901억원) 감소한 128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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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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