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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카카오 김범수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카카오 김범수에겐 시간이 필요하다

등록 2023.11.23 16:53

수정 2023.11.23 17:06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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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국내 대표 플랫폼 사업자, 카카오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빠르게 짙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의혹에 이들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지난 8월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내부에선 '당장이라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해당 혐의로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지난 15일 홍은택 대표,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를 포함한 5인과 함께 검찰에 송치돼 수사받고 있다. 앞선 지난 13일에는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배 대표는 인수·합병(M&A)과 적극적인 투자 유치로 지금의 카카오를 만든 인물이라 업계 충격은 컸다.

이에 김 센터장은 '경영쇄신위원회'(이하 쇄신위)를 꾸려 직접 매주 월요일 회의를 주재하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그간 '은둔형 경영자'라고 불리던 김 센터장은 이례적으로 목표 시점까지 제시하며 빠른 개선을 다짐했다.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제3차 쇄신위 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센터장은 "올해 말에는 가시적인 방안 몇 가지를 내고, 내년에는 많은 일이 일어나도록 달려볼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즉, '올해까진 기다려 주십쇼'라고 읍소한 셈이다.

외부 감시 위원회도 마련하면서 투명성을 더했다. 위원장에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임명, 위원직에는 ▲김용진 착한경영연구소 소장(프리챌 공동창업자), ▲안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전 한국은행법학회장),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 ▲이영주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장(전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지운 서울신문 전략기획실장(전 편집국장),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 등 총 6명이 자리한다.

이들은 관계사의 준법 감시 및 내부통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첫 행보로 인사 시스템 개편을 꼽는다. 그간 카카오식 회전문 인사에 대한 비판이 거셌던 탓에 오너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족을 내쳐서라도 카카오를 살리겠다는 의지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 대표 중 77명이 내년 상반기 안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인 만큼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카오의 분주한 노력에도 정부는 아랑곳 않고 이들을 옥죄는 데 속도를 더하고 있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김 센터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회사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이슈를 쏟아내며 위기감을 높여가고 있다.

카카오는 명실상부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이다.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지금, 카카오를 잃어서는 국가 차원에서도 좋을 것이 없다. 정부는 카카오가 이대로 망하길 바라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들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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