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는 오징어의 양 자체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데요. 해수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3~2022) 우리나라 연근해의 오징어 어획량은 지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지난해 오징어는 3만7000톤이 잡혔는데 이는 2021년보다 40%, 최근 10년 평균보다는 61% 감소한 수치. 올해 9월까지 생산량은 2만800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가 또 줄어든 상황입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해수면 온도 상승이 꼽힙니다. 바다가 점점 더 따뜻해지면서 주어장인 강원도와 경북 동해 연근해에서의 개체 수가 감소한 것. 여기에 더해 중국 어선 등의 무차별적 남획도 한 원인입니다.
이러다 보니 가격도 '금값'입니다. 한국물가협회 통계를 보면 11월 국내산 물오징어 한 마리당 가격은 1만1950원으로 한 달 만에 42%나 올랐지요.
비싸도 좋은 게 있으면 다행. 물량 자체가 적어 일부 지역에서는 싱싱한 물건이 잘 없는 탓에, 오징어가 기존 '금(金)징어'를 넘어 '없징어'가 됐다는 푸념마저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오징어는 정부의 물가 대책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획재정부는 22일 '제35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수입산 오징어를 최대 1000톤 수매해 신속 공급하겠다"고 전했지요.
전문가들은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오징어 어획은 어업 분야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식량 안보와 연관돼 있다는 것. 환경 차원은 물론 국내외 어선 간 협력과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분명 서민 음식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비싸서, 혹은 없어서 못 먹게 된 국내산 제철 오징어. 그립습니다.
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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