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업실 조직 신설, 신사업 가능성 및 타당성 검토구매담당 상무서 미래사업실장으로 경영 보폭 넓혀식품 외 M&A 등 물색···60주년 앞두고 신사업 강화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사업실을 출범하고, 미래사업실장에 신상열 상무를 임명했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진출 여부, 공장 설립과 같이 대규모 투자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미래사업실은 신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중책을 맡는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가능성을 평가하는 등 농심의 중장기 비전과 목표, 전략과 성장 기회 등을 모색한다. 사실상 그룹의 미래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정표를 세우는 역할인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미래사업실과 관련해 "신사업을 결정하고 주도하는 조직은 아니고, 기존의 라면과 스낵 외의 다른 동력을 찾아 검토하고 가능성을 확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식품업계가 생존을 위한 먹거리 발굴에 나서는 가운데 미래 전략과 신사업을 이끄는 일은 그룹의 오너 3·4세가 담당하는 추세다. 이는 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이자 그룹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해 이끌어야 하는 오너의 경영 수업의 일종으로 비춰진다. 기업의 존속과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신 상무는 1993년생으로 2018년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했다. 이듬해 대리로, 2021년 부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11월 상무로 승진해 20대 임원이 됐다. 신 상무는 구매담당 임원으로 농심의 원자재 수급을 총괄하고 가격 상승을 방어 및 협력 업체 관리를 맡았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미래사업실장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농심의 신사업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1년 7월 취임 이후 '뉴(NEW) 농심'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본격화했다. 신 회장은 뉴 농심을 위해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 농심은 라면·스낵에 편중된 기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신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농심이 추진 중인 신사업은 ▲스마트팜 ▲비건 ▲건강기능식품 등 3가지 부문이다.
스마트팜 사업은 1995년 강원도 평창 감자 연구소를 시작으로 관련 기술을 연구한 결과 해외로 기술 수출하는 성과도 이뤘다. 비건 사업의 경우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신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농심은 지난 2020년 론칭한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오는 2025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다. 농심은 60년 주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신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올해부터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모습이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음료·푸드테크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뿐 아니라 식품 외 업종도 M&A 등도 물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기업 천호엔케어 인수를 추진하다 매각가 산정 등에서 이견 차이로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에 추진 중인 신사업뿐 아니라 새로운 분야의 신사업까지 시야를 넓혀서 전반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