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재고 증가·사우디 가격 인하 등으로 유가 내리막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도 최고조 달해중동 발주 감소 우려, 해상 위협에 자재 조달에도 난항 예상
국제 유가는 급락 중이다. 8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4.12% 하락한 배럴당 70.7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배럴당 93.68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결국 가격이 빠졌다. 1년 최저(66.74달러) 수치와 근접한 상황이다.
이는 원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한 영향이다. 또 이라크 앙골라, 나이지리아, 미국 등의 생산량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원유 가격 하락은 정유·항공업계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해외건설 몸집을 키우려는 국내 건설사들에게는 부정적이다. 국내건설사의 수주 대부분이 중동에서 이뤄지는 탓에 원유 가격 하락으로 발주가 줄어들면 먹거리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도 국내 건설사 총 수주액 333억1000만 달러에서 중동 비중은 114억 달러로 34.3%에 달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도 우려되는 점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계속되면서 중동 지역은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예맨 후티 반군이 하마스 지지를 선언하면서 홍해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홍해지역 선반에 대한 공격을 감행,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내 수주 텃밭이면서 '네옴프로젝트' 등으로 제2 중동 붐을 시사한 사우디의 경우 예맨과 붙어있는 탓에 더욱 긴장감이 감도는 상태다.
신규 수주 외에도 기존 건설사업장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홍해해협 봉쇄로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 항로 운항을 중단, 자재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자재가 늦어지면 공사가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 공기를 맞추지 못할 우려도 제기된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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