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액,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치 달성MC부문 등 사업중단한 2021년부터 연이은 최대치추후 B2B 등 신성장 집중···2030 매출 100조 목표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4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기둔화로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도 앞선 펜트업(Pent-up)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치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매해 갱신해오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2021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무려 33.2%나 성장했다. 매출액 규모로 본다면 약 3년새 21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장(VS)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원을 넘겼다.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지속된 적자를 기록해왔지만 최근에는 효자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잠정실적 발표로, 구체적인 이익 규모들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재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전장사업이 지난해도 흑자기조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현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VS 사업부는 100조원 수준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반기부터 분기 3조원대의 매출이 전망된다"며 "특히 고부가인 전기차부품의 매출 성장의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하므로 연간 두배 이상의 증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LG전자가 매출액 최대치를 찍기 시작한 시점이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부터 날개 돋힌듯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때는 LG전자가 26년 만에 MC 사업부 철수를 결정했던 해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LG그룹의 계열사들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왔다. 비전이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미래 성장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사업들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산업이 스마트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수년간 적자를 지속, 당시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을 넘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등 양강 체계로 굳혀져갔고 중국의 저가폰들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LG전자는 끝내 지난 2021년 7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구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듬해인 지난 2022년 2월 태양광 패널 사업을 철수했다. 태양광 패널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으로 인해 그만두기로 한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같은 결정들을 반겼다. 부진했던 사업영역들을 빠르게 정리함으로써 LG전자의 강점인 가전 부문과 미래 먹거리가 될 전장을 비롯해 신사업들에도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구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적중했다는 평이다. 3년 연속 최대 매출액 기록 등 실적으로도 체질 개선 효과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LG전자는 추후 비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을 기반으로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적 목표를 세운 상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개최된 'CES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 및 공급망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나 ▲탈탄소화(Electrification) ▲서비스화(Serv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의 변곡점 또한 명확해지고 있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도 반드시 이겨 나가는 성공정신을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과정을 증명하는 고성과 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고 질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가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타 설정을 완료한 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 '엑셀러레이터(가속 페달)'를 밟아 나가는 해로 만들겠다"며 "2030 미래비전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시장과 고객들과의 약속인 만큼 전 구성원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달성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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