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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재용 판단 옳았다···아픈 손가락 '하만' 1조 클럽 등극하나

산업 전기·전자

이재용 판단 옳았다···아픈 손가락 '하만' 1조 클럽 등극하나

등록 2024.01.05 07:11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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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전망1조2000억~1조4000억원대 예상고객사 확대·조직 슬림화 등 영향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첫 M&A 결과물이 드디어 유의미한 결실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하만은 80억달러(약 10조원)를 들여 인수했음에도 잇따른 부진한 성적표에 아픈 손가락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최근엔 미운 오리를 탈피하면서 효자로 등극하는 모양새다.

4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1조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작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가뿐히 넘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만의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8306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이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재작년 영업이익인 8805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3분기 만에 한 해 영업이익 수준을 기록했다는 뜻이다.

특히 하만은 이 회장이 지난 2016년 부회장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첫 M&A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하만 인수를 위해 이 회장이 직접 미국을 건너가 경영진과 만나 협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로 공을 들였던 곳이다.

다만 인수 이후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인수 직전 하만의 영업이익은 6800억원대였지만 삼성전자의 자회사가 된 2017년은 영업이익은 574억원으로 고꾸라졌었다. 반토막 넘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셈이다.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다소 회의적인 시선들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최근에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효자 자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 2017년 당시에는 하만의 매출 비중은 3.8%였지만 작년 3분기 기준으로는 5.5%까지 늘었다.

하만의 이같은 성장세는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 및 카오디오 판매 확대 덕이다. 여기에 100여개에 달하던 자회사들을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던 점도 경영 효율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하만은 최근에도 음악 관리, 검색 및 스트리밍 플랫폼 '룬(Roon)'을 인수하는 등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하만과 관련해 차량 내 고객 경험을 강화해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규 분야 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홈오디오 등 고성장 제품 대응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삼성전자와 협업을 확대해 제품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3분기)하만 부문에서는 카오디오, 포터블 오디오 제품 출하 증가와 인수 비용 반영 완료로 최대 분기 실적이 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71조원, 63% 늘어난 4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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