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제 중단···전일 사무실 근무 체제로월 마지막 주 금요일 '놀금'·'문화데이' 도입"직원 결속력 강화·업무 몰입도 향상 결정"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4월부터 재택근무제를 전면 중단하고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면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지만 임신한 직원이나 건강, 일시적 가족 돌봄 등 재택근무가 필요한 경우에는 이를 허용한다. 아울러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은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직원이 업무를 쉴 수 있도록 하는 '리프레시 데이(놀금)' 제도를 도입한다. 문화데이는 팀별 결속력을 높이고 문화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도입된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전면 재택근무를 해제하고 2023년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카카오 온(ON)'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재택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행했다. 직원이 원하면 100% 재택이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출근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며 카카오 온 근무제를 도입하며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전환했다. 격주 놀금제(2주마다 주 4일 근무)도 반년 만에 폐지했다. 다만 부서별 근무 여건에 따라 주 1~2회씩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이는 재택근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비효율로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됐다.
이후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최근 취임을 앞두고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 시행 중인 카카오 온 근무체제를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 내부에서는 주 1~2회 남아있던 재택근무를 전부 없애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전면 사무실 출근을 두고 현재 경영 상황과 관련한 회사 차원의 결단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지만, 직후인 지난해 곧바로 적자로 다시 전환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카카오페이의 당기순손실은 229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8.0% 늘어난 6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페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61억원이다. 다만 이마저도 전년(963억원)보다 31.4% 줄었다. 지난 2022년 순이익 흑자에 따른 법인세 이연으로 지난해 법인세로 172억원이 빠져나갔고 비금융업 영업비용은 5113억원에 달해 전년(4442억원)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IT, 핀테크 업계에서 재택근무 폐지는 회사 차원에서 인력을 효율화하는 측면도 있다"며 "특히 개발자들의 경우에는 재택근무와 같은 업무환경을 중시하다 보니 이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상황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카카오 전체 분위기도 좋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인적 쇄신의 의미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4월부터 전일 오피스 근무 체제로 전환해 직원 결속력을 보다 강화하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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