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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결별···'한앤코 체제' 막 오른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결별···'한앤코 체제' 막 오른다

등록 2024.03.29 10:29

수정 2024.03.29 14:46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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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윤여을 한앤코 회장 등 4명 신규 이사 선임'뉴 남양' 경영 정상화 속도···이미지 쇄신·신뢰 회복

남양유업 정기주주총회. 사진=김제영 기자남양유업 정기주주총회. 사진=김제영 기자

남양유업이 창립 1964년 이후 60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를 벗어난다.

남양유업은 29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1964빌딩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 등 4명을 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을 남양유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임시 의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은 경영진 교체에 대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약 53%)의 찬성 여부였다. 홍 회장은 3년 여간 한앤코와 법적공방 끝에 지분을 넘겼지만, 이번 주총까지 의결권을 가진 상태였다. 홍 회장의 비토(거부) 가능성이 있던 만큼 이목이 쏠린 바 있다.

이에 한앤코는 홍 회장 등 오너일가를 상대로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개최와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요구하는 등의 가처분 신청을 여러 차례 냈다. 결국 남양유업은 한앤코가 요구한 안건을 정기 주총에 올리게 됐다.

다만 최대 의결권자인 홍원식 회장이 이 같은 안건에 반대할 경우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앤코가 이후 임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경영진 교체 작업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홍 회장은 남양유업 고문 위촉 등을 조건으로 한앤코 요구에 응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앞서 한앤코는 홍 회장 등이 주총 의안에 찬성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홍 회장이 안건에 반대하기엔 부담이 크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기존 남양유업 이사회가 한앤코의 안건을 주주총회로 올린 것이 사실상 이를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라는 시각도 나왔다.

한앤코는 우선 경영 정상화를 통해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이 오너리스크 및 법적 분쟁 장기화로 이미지 쇄신과 소비자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앤코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매매계약을 이행해 남양유업의 임직원과 경영 개선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남양유업의 이사진 교체 등 안건에 대해선 주주의 95%가 찬성했다.

다만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발행주식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주주 93.8%의 반대로 부결됐다.

한편 홍원식 회장은 이번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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