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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구독·B2B 확대로 날았다(종합)

산업 전기·전자

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구독·B2B 확대로 날았다(종합)

등록 2024.04.05 13:15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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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1조원··1분기 사상 최대구독 도입·B2B 확대 등 주효영업익도 5년 연속 1조원 넘겨

LG전자가 5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사진은 LG 휘센 뷰 에어컨 인테리어컷.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가 5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사진은 LG 휘센 뷰 에어컨 인테리어컷.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만 약 21조원의 매출액을 거두면서 1분기 사상 최대치 매출을 달성했다. 구독서비스 도입이 효과를 발휘한 가운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끈 덕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의 잠정실적을 5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을 21조2507억원, 영업이익을 1조287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매출액의 경우 시장기대치에 소폭 못 미치긴 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거뒀다.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의 도입이나 추가 성장기회가 큰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가 시장 수요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제품 관점에서는 인공지능(AI), 에너지효율,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고한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 라인업의 제품·가격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4974억원)대비로 보면 11%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보다 견조한 수익성을 거두며 선방했다는 평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원을 넘겼다.

또한 전세계 수억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콘텐츠·서비스 사업이나 소비자직접판매(D2C) 등이 질(質)적 성장을 견인하고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자원 투입, 원자재 및 물류비용 안정화, 글로벌 생산지 운영체계의 유연성 확보 노력 등도 안정적 수익성에 기여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캐시카우에 해당하는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일체형과 대용량의 장점을 두루 갖춘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라인업을 하방 전개하는 볼륨존 공략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특히 시장에서는 올해 B2B 매출 비중이 28%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가전(H&A)사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B2B 매출비중 확대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수요둔화에도 가전(H&A)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라인업 판매 호조로 상반기 매출(16조5000억원)이 전년대비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이라고 관측했다.

LG전자는 고객이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가전과 제품 관리 등의 서비스를 함께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구독 사업으로 생활가전 패러다임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AI 가전 시대를 맞아 단순한 인공지능을 넘어 고객을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의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 가전으로의 진화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전장 사업은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올해 차별화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유럽, 아시아 시장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을 본격 가속화하고, 차량용 램프 자회사 ZKW는 차세대 제품역량 확보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병행해 추진할 예정이다.

TV 사업은 1분기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1위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아울러 제품 판매 대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webOS 플랫폼 사업은 올해 조 단위 매출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 확보는 물론이고 로봇, 전기차 충전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유망 신사업 조기 전력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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