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하나투어·여기어때, M&A 시장서 매물로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실적 회복세' 두드러져OTA와의 합병 주목···여행사 순위 변화 가능성↑
업계는 이를 두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새 주인 찾기에 잇따라 나선 만큼 향후 다른 여행업체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와 여행·숙박 플랫폼 '여기어때'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먼저 토종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하나투어를 매각하기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IMM PE는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다.
이번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하고 있는 하나투어 지분 16.68%다. 이외에도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도 전량 매각할 방침이다. 총 27.78%의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여기어때는 연내 매각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여기어때를 사들인 유럽 최대 PEF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최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특히 CVC캐피탈은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를 10억~15억달러(약 1조3268억~1조9902억원)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여기어때가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이들 업체를 인수하게 될 기업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도 큰 상황이다. 두 기업이 엔데믹 이후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하나투어는 지난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작년 한 해 하나투어의 매출은 4116억원으로 전년(1150억원) 대비 258.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거둬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여기어때는 핵심 신사업인 해외여행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이에 여기어때의 지난해 거래액은 1조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1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2%(301억원) 늘어난 464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업계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높은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대형 사모펀드 등이 이들 업체를 사들여 막대한 배당금을 챙기거나 유력한 원매자로 꼽히고 있는 온라인여행사(OTA)가 인수에 나서 새로운 여행 공룡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매물로 나온 '대어급' 여행 업체들과 OTA의 M&A는 단연 주목할 부분이다. 대형 여행사와 OTA간 M&A가 성사될 경우 향후 관련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시장과 실적 회복에 힘입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국내 여행업계가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패키지여행도 최근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하나투어가 매각에 성공할 경우 다른 여행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모두투어를 인수할 것이란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야놀자가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을 앞세워 모두투어와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물론 모두투어 주식 4.5%를 장내매수하면서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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