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국내외서 '부티크 호텔' 출점 단행키로면세 반등 불가피···성장 궤도 오른 호텔부문실적 회복 유일한 열쇠···영토 확장 지속할 듯
업계는 이를 두고 호텔업계의 주력 사업인 면세 부문이 '다이궁(보따리상)'과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더딘 회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티크 호텔이 이러한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는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은 올해 각각 자사 부티크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와 'L7'의 신규 출점을 단행할 예정이다.
먼저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L7의 매장 수는 현재 3곳(명동·강남·홍대)에서 연내 5개로 늘어난다. 이달 'L7 시카고 바이 롯데'를 시작으로 오는 6월 'L7 해운대'의 개관을 연달아 앞두고 있어서다.
특히 주목되는 건 북미 지역 내 첫 L7 호텔인 L7 시카고 바이 롯데다. 롯데 뉴욕팰리스와 롯데호텔 시애틀을 운영하는 롯데호텔 입장에선 L7 시카고 바이 롯데가 미국의 전역을 잇는 전국망을 구축하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신라스테이는 오는 5월 설립 10주년을 맞아 제주 이호테우에 첫 번째 레저형 호텔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에선 세종과 전주, 해외에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북미 첫 호텔을 짓는다.
이처럼 호텔업계가 부티크를 중심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어서다.
지난달 기준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총 103만명으로 전년 동월(48만명)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과 비교하면 86%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롯데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이 120% 증가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광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호텔과 리조트의 신규 출점을 재개하는 등 확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호텔업계의 행보는 주력 사업인 면세점의 실적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롯데호텔의 지난해 매출은 3조796억원으로 전년보다 38.8% 줄었고 영업이익은 15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 비중을 살펴보면 면세사업부는 2022년 77.4% 수준에서 지난해 64.8%로 1년 새 12.6%포인트(p) 떨어진 반면 호텔사업부는 15.7%에서 27.2%로 11.5%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라호텔의 실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작년 한 해 TR(면세) 부문의 매출은 2조9580억원으로 전년(4조3332억원) 대비 3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139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에서 면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0%에서 82.9%로 줄어들었고 호텔·레저 부문은 13.3%에서 19.1%로 확대됐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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