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악화에···시장 입지마저 '흔들'온오프라인 사업 병행···성장세 만들어낼 듯해외로 뻗는 'AR피디아'···글로벌 진출 속도
업계는 이를 두고 '대학 입시 경쟁'으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증가하는 반면 저학년 중심의 교육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웅진씽크빅은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5조9538억원)과 비교하면 4.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1만원에서 43만원으로 5.8% 늘었다.
전체 학생 수가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1년 새 7만명이 감소했음에도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나고 있던 것이다.
다만 웅진씽크빅의 점유율은 2020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타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2020년 3.27%에서 2021년 2.93%, 2022년 2.92%, 지난해 2.57% 등이다.
오프라인 전환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온라인 교육 특수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했던 웅진씽크빅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올' 판매가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는 동안 '학습지 강자'로 불렸던 웅진씽크빅의 학습지 관련 매출도 2022년 850억원에서 691억원으로 18.7% 감소하는 등 급속도로 악화됐다.
이에 지난달부터 웅진씽크빅을 이끌게 된 이봉주 대표의 체질 개선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웅진씽크빅이 실적 하락 국면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올해 사업 환경도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장 자리에 오른 이 대표의 어깨 역시 한층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올해 웅진씽크빅이 국내외에서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춤했던 연구개발(R&D)에도 다시 힘을 쏟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웅진씽크빅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330억원에서 2022년 404억원으로 22.4% 늘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298억원으로 26.2% 줄었다.
1988~2023년까지 35년간 삼성전자에서 인사(HR)와 관련된 핵심 직무를 두루 맡아온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혁신적이고 선진화된 경영 전략을 앞세워 교육과 출판, 플랫폼, 글로벌 사업 등 전사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성장도 주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온오프라인 사업 병행과 더불어 증강현실(AR) 독서 솔루션 'AR피디아'의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할 방침이다.
긍정적인 건 웅진씽크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적재산권(IP)을 취득한 웅진씽크빅이 제작한 AR피디아의 영어 제품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이 지난달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 3주 만에 완판을 기록하면서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이달 중 디즈니 인터랙티브 리딩 2차 제작에 돌입해 추가 국내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며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 베트남 등 해외지역 출시를 준비하고 디즈니코리아와 일본, 홍콩 등 신규 국가 진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오프라인 학습 전환을 대비하기 위한 공부방, 학원 등 시설형 학습 채널 투자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웅진씽크빅의 작년 매출은 전년(9333억원) 대비 4.6% 감소한 8901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79.8%(276억원) 급감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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