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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또 애꿎은 직원만"···락앤락, '인력 구조조정' 도마 위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또 애꿎은 직원만"···락앤락, '인력 구조조정' 도마 위

등록 2024.04.03 16:25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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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업장 직원 대상 '희망퇴직' 실시키로어려운 사업 환경에···2년 연속 실적 내리막"경영 정상화 일환···합당한 지원 체계 마련"

락앤락이 경영 정상화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락앤락이 경영 정상화와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급속도로 악화된 수익성에 홍역을 앓고 있는 락앤락이 나아지지 않는 경영 환경 속 비용적인 부담을 해소하고자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올해 초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일방적인 해고 통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지 약 3개월 만에 회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만큼 이번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 2일부터 입사 4년 차 이상인 서울사업장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치열한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회복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락앤락의 이번 구조조정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실적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락앤락의 실적은 지난 2017년 8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락앤락 창업자인 김준일 전 회장으로부터 지분 69.6%를 약 6300억원에 사들인 이후 4년 뒤인 2021년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당시 락앤락 매출은 5430억원, 영업이익은 325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8.2%(5020억원), 12.5%(289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성장세를 지속 만들어낼 것이라는 업계의 당초 예상과 달리 2022년부터 락앤락의 실적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주력 제품인 밀폐용기 시장이 레드 오션(포화 시장)이 되면서 출혈 경쟁을 일으키고 있는 데다 제조 원가까지 덩달아 오르면서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더욱 악화된 상황이다. 락앤락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전년(5212억원)보다 7.0% 감소한 4848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주춤하고 있는 성장세로 쇄신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그만큼 내부 직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생산 공장 철수 공식화에 따라 진행한 희망퇴직에서 신청하지 않은 인원을 부당하게 해고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안성 공장에서 근무하던 150명 가운데 90여명은 희망퇴직을 결정했고 미신청 직원 30여명은 다른 사업장으로 발령이 났다. 그러나 남은 30명의 직원은 지난 1월 31일 자로 해고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락앤락이 최근 1년간 네 차례에 걸쳐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지속했던 점도 이번 비판 요인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2022년 1월 김성훈·김성태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락앤락은 같은 해 9월 김성태 단독 대표로 전환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세웠고 지난해 7월에는 락앤락 동남아 영업을 총괄하던 천해우 부사장을 대표직에 올렸다.

하지만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 왔던 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전망과 달리 락앤락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영상 전 투썸플레이스 대표를 수장 자리에 앉혔다.

락앤락은 이번 희망퇴직 프로그램 신청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회사가 직면한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서울사업장 외에 추가적으로 희망퇴직이 예정돼 있는 곳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락앤락은 연내 중국 심천법인과 북경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관련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내부 공고하기도 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 법인을 재편해 경영 효율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 법인이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경우 중국에선 판매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상해락앤락무역유한공사'와 생산을 담당하는 '락앤락일용품(소주)유한공사' 등 2곳만 남게 된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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