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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빠듯한 부채상환에···작년 저축·투자 여력 줄었다

금융 금융일반

빠듯한 부채상환에···작년 저축·투자 여력 줄었다

등록 2024.04.17 09:25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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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공개 소득 내 저축 여력 2021년 41.8%→2023년 39.3%조사 이래 최초로 가구 평균 보유 자산 6억원 돌파

자료=신한은행 제공자료=신한은행 제공

지난해 금융자산 규모가 8000만원을 돌파했으나 증가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21년부터 월평균 총소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소득 내 저축 여력은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은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13만원, 2023년에는 418만원이 증가해 2년새 1000만원 가량 늘었으나 증가폭은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2021년 41.8%였던 소득 내 저축 여력은 2022년에는 39.9%, 2023년에는 39.3%로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 지출과 부채 상환이 늘면서 저축, 투자 여력이 점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시장 위축으로 안정적으로 소득을 운용하면서 금융자산이 크게 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상품별 금융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수시입출금·CMA, 예적금·청약 등 안정적인 금융자산은 늘어난 반면 공격적인 투자상품의 금융자산은 줄었다.

금융자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적금·청약은 한 해 동안 유지된 고금리 기조에 3127만원으로 2022년 대비 324만원 늘었다. 수시입출금·CMA는 2022년보다 115만원 증가한 1269만원으로 금융자산의 15.6%를 차지했고 보험은 90만원 증가한 1679만원으로 20.5%의 비중을 유지했다.

반면 투자상품은 111만원 감소하며 2103만원으로 줄고 비중도 25.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0만원 이상 보유하며 예적금·청약 자산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부채보유율은 지난 3년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2021년 66.7%, 2022년 66.8%로 최근 66%대를 유지하던 경제활동가구의 부채보유율은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해 64.8%로 2.0%p 하락했다.

단 가구소득 구간별로 살펴보면 하위 20%를 차지하는 1구간은 전년 대비 유일하게 보채보유율이 4.4%p 상승해 2~5구간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1억973만원으로 크게 늘었던 평균 부채잔액은 지난해 1억201억원을 기록해 2021년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부채 상환액은 8만원 증가한 93만원으로 가파르게 오른 금리가 일부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구간별로 살펴보면 상위 20%인 5구간의 평균 부채 잔액 감소율이 15.1%로 가장 컸다. 하위 구간에 속하는 1~2구간의 경우 부채 잔액이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위 20%인 1구간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30만원대를 유지하던 월 부채 상환액이 지난해 54만원으로 크게 증가하며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됐으며 2구간도 월 부채상환액이 2022년 59만원에서 지난해 77만원으로 2년새 20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44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소비 지출은 5.7% 증가해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더 커진 것으로 집계됐으며 식비, 교통비, 월세만으로 전체 소비의 50%를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내 평균 보유자산은 지난해 처음으로 6억대를 돌파했다. 자산 내 비중은 부동산 79.7%, 금융자산 13.6%, 기타자산 6.7%로 지난 3년간 유사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였다. 집값이 떨어지고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동산 비중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23년 4억8035만원으로 2022년 대비 1926만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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