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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 배터리·그린 사업 '리밸런싱' 착수···최창원 "더 단단한 기업으로"

산업 재계

SK, 배터리·그린 사업 '리밸런싱' 착수···최창원 "더 단단한 기업으로"

등록 2024.04.23 14:2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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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 제공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 제공

SK그룹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자 주요 사업을 점검·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에 착수한다. 특히 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직면한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Green) 사업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별히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3일 SK그룹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열린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장용호 SK㈜ CEO, 박상규 SK이노베이션 CEO 등 주요 계열사 CEO 20여 명이 참석해 이 같은 방향성에 공감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고유의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 경영철학과 '따로 또 같이' 문화에 기반한 그룹 최고협의기구다. 협의회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주요 계열사 CEO는 매월 1회 모여 그룹 내 현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각 사의 최근 실적을 점검하고 연초부터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향과 추진 계획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먼저 CEO는 그동안 일부 계열사의 투자·사업과 관련해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 리스크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대응 등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최창원 의장은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를 잘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의장은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CEO도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하고, 각 사 경영 여건에 맞게 최대한 밸류체인 최적화 등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SK 주요 계열사는 여러 TF를 발족해 포트폴리오 조정 및 최적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장용호 SK㈜ 사장은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각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로서 각 사 밸류업을 위해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 미래 전망, 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냉철하게 평가해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사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 워크숍을 통해 "전기차 관련 사업은 '예정된 미래'"라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경쟁력 제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른 CEO도 반도체·AI·그린사업·바이오 등 사업 영역별 기술 혁신과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해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진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한다.

CEO들은 앞으로 합리적인 밸류업 방안 도출을 지속 논의하고,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 기술 경쟁력 우위 확보 등에 더욱 매진하자는 데도 뜻을 같이 했다.

최 의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선명한 목표와 구체적 계획을 세워 치열하게 실행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주주·구성원 등 이해관계자 기대에 부응하는 더 단단한 SK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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