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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55돌 오뚜기···함영준 회장, 국내서 3조 굳히고 해외 공략

유통·바이오 식음료

55돌 오뚜기···함영준 회장, 국내서 3조 굳히고 해외 공략

등록 2024.05.03 17:19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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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회장, 올해 '글로벌 오뚜기' 도약 주문작년 해외 매출, 전체서 9.6%···경쟁사 대비 미약미국 생산공장 설립 준비 중···온타리오 부지 유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이한 오뚜기가 '글로벌 오뚜기'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올해 숙원사업인 해외 영역 확장을 주문한 가운데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분말카레'로 시작해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한 오뚜기는 지난해 2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넘어서며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여전히 10%에 못 미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작년 해외 매출은 3325억원으로, 전체 연결기준 매출에서 약 9.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나 전체 비중과 비교하면 0.6% 줄어든 수치다. 오뚜기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 3조4545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업계 2위 기업이다. 라면은 오뚜기 전체 매출에서 약 25% 넘는 규모로 가장 큰 품목이다. 라면 외로는 카레 등 간편식과 케첩·마요네즈 등 소스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사업체에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사업 규모도 매출이 1조원대로 약 30%를 차지한다.

내수에 강한 반면 해외에선 상대적으로 약하다. 해외 사업은 오뚜기의 숙원 사업이다. 특히 라면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경쟁사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37%, 67.8% 수준인 반면 오뚜기는 작년 기준 10% 미만이다. 이에 함영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와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업 강화를 주문했다.

함영준 회장은 해외 수출과 관련한 질문에 "올해 최대 관심사와 목표는 수출 증대"라며 "증설과 인력 보강, 마케팅 등을 강화해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뚜기는 우선 라면 수출액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라면은 국내 가공식품 수출액 1위를 차지하는 K-푸드 대표 품목인데, 오뚜기의 수출 품목에서도 라면 비중이 약 40%로 가장 높고 전 세계적인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사업본부에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하며 글로벌 조직에 힘도 보탰다. 김경호 본부장은 함 회장의 장녀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로, 유럽 시장의 B2B사업 전문가로 알려졌다. 해외 시장에서도 B2B와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를 함께 공략할 걸로 기대된다.

오뚜기는 특히 미국 사업에 힘주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미국법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에 산하 생산법인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출범했고, 현재 미국 생산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 부지로는 오뚜기가 2022년 매입한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온타리오 시가 거론된다. 다만 건립 예정인 미국 공장은 라면이 아닌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캘리포니아 남부 물류센터를 인수하고 계속 검토 중인 상황이다. 미국 공장은 미국 내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등 과정을 거쳐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아직 공장 준공과 관련해서 나온 일정이 없고,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 베트남 법인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07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반닌성에 라면 공장을 세운 이후 실적을 키워가고 있다. 작년의 경우 매출이 7.1% 증가한 692억원, 순이익은 21억원으로 91.3% 증가했다. 베트남 라면 시장 1위인 팔도 매출(796억원)을 바짝 뒤쫓는 모양새다.

오뚜기는 전 세계 65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해외 법인은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 등 4곳에서 생산 공장 6개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수출국을 70개국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라면은 서민 식품이라는 이미지로 개당 가격이 천원 내외인데, 팔아도 거의 남지 않는 품목"이라며 "실제 라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해외 매출에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라면업계가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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