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4사, AI 기술 다방면으로 활용AI 성장성↑···업계 활용 영역 확장"AI 시스템 개선 노력 지속될 것"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정유 4사는 AI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생산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국내 정유사 최초로 울산CLX에 '폐수처리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는 울산CLX에 유입 폐수와 정화 후 방류되는 처리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는 AI 시스템이다.
특히 폐수처리 시스템은 각종 공정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거쳐 최적의 폐수 처리 방안을 업무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시스템 내 탑재된 온실가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폐수처리 과정에서 처리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예측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AI 기술을 접목한 구매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과거 10년간 내부 구매 데이터와 원자재 등 외부 시장 가격 변동을 고려한 가격·수요 예측 모델을 통해 적정한 조달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 에쓰오일은 미국 공급망 관리 전문가 협의회(CSCMP)가 주관한 웨비나에서 글로벌 전문가 대상으로 AI 구매시스템 혁신 사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재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인데, 이번 AI 구매시스템 개선 작업도 그 일환으로 진행됐다"라면서 "올해부터 2차적인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공정 운영의 효율성 향상을 목적으로 AI를 도입했다. GS칼텍스의 경우 올해 초 여수공장에 AI 기반 설비 예측진단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플랜트 내 대형 회전기계 운전 중, 이상 발생을 사전 감지하고, 상세 진단과 현장 조치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지난해 말에는 물류 거점 사업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AI·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물류 서비스를 개시하기도 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현재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컴퍼니 전환 ▲밸류체인 최적화 등 공정부터 업무 현장까지 전 영역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들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설비 고장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하는 등 공정 운전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들이 AI 사용에 주력하는 건 국내 산업 패러다임이 대부분 AI 중심으로 변모한 영향 탓이 크다. AI 기술 고도화 기조에 발맞춘 자동화 기술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을 한 층 끌어올려, 경쟁력 확보에도 승부수를 두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AI 시장은 향후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 리서치 전문 마켓앤마켓은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2023년 1502억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 1조3452억달러(약1800조원)으로 9배 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계 내 AI 활용 영역도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 활성화에 따라 정유업계에서도 해당 기술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라며 "공정 운영 효율 극대화를 위한 업계 내 AI 시스템 기술 개발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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