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CC 사업부, 1분기 평균가동률 84%···전년比 25% ↑9개 분기 만에 80%대···"日 수출 확대, 中은 재고 소진"갤S24 효과 '톡톡'···카메라모듈 사업부 가동률 '최고치'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대표이사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46% 감소한 6394억원에 그치는 등 실적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장 사장의 예측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끌어올리며 실적 반등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AI(인공지능) 서버 등 산업 및 전장용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량 확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을 비롯한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량이 늘어난 효과다.
체질 개선에도 성공한 상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컴포넌트솔루션부문 평균가동률은 84%로 집계됐다. 작년 말과 비교해 14%, 2023년 1분기 대비로는 25%나 상승한 수치다. MLCC 생산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부문 가동률이 80%를 넘긴 건 2021년 4분기(89%) 이후 9개 분기만이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MLCC 월 수출액이 1년간 역성장을 딛고 지난해 11월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MLCC 수입액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며 "2023년 3분기부터 살아난 중국 스마트폰이 주된 수요처인 것으로 판단되고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과 MLCC 수입액을 볼 때 중국 내 MLCC 재고도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카메라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광학통신솔루션부문 가동률은 8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판매 비중이 가장 큰 울트라 모델에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제품과 폴디드줌 카메라 등 고사양 제품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패키지솔루션부문의 가동률은 65%를 나타내 직전 분기보다 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20%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 효과로 ASP(평균 판매가격)는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31%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전장용 카메라모듈 역량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거래를 확대 중이며 전장용 카메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2025년에는 24% 수준까지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콘세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가 2023년 31억달러(약 4조2230억원)에서 연평균 약 13.8%씩 성장해 2030년에는 85억달러(약 11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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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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