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공급 부족에 가격 사상 최고치전력수요 최고치···업계, 매출 기대AI데이터센터·인프라 교체 등 수요도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1t당 1만8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이미 구리 선물 가격이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구리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48% 오른 파운드당 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이 오르는 데는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파나마, 페루 등 대규모 광산이 폐쇄된 데다 중국 제련소의 감산이 결정적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지는 채굴 난이도와 등급 저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은 구리 가격에 있어 단기적 측면 이상의 공급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 상승은 전선 업계 입장에서 매출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전선 업계는 통상 수주할 때 구리 가격 상승 시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을 적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즉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도 반영돼 매출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AI 열풍도 전선업계에 호재다. '전기 먹는 하마'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AI용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력 수요가 높다는 점에서다. 또한 미국 및 유럽 등의 노후화된 인프라의 교체 수요도 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설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전선 업계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 기대되는 배경이다.
이들은 이미 올해 1분기도 호실적을 거뒀다. LS전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30억원, 대한전선의 영업이익은 2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2%, 63%씩 증가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AI의 등장으로 신규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지고 노후화된 인프라 교체 사이클이 도래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했다"며 "15년 만에 도래한 이번 전력 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과거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사이클은 교체 수요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수요가 함께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 교체 사이클이 최소 6년간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이클은 적어도 2029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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