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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나홀로 적자' 아시아나보다 나은 자회사···최대 실적에 가린 이면

산업 항공·해운

'나홀로 적자' 아시아나보다 나은 자회사···최대 실적에 가린 이면

등록 2024.05.28 06:00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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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사상 최대 1분기 매출 기록에도 '영업손실'자회사 LCC, 분기 최고 실적···업계 최대 영업이익률 달성"효율적인 기재 운용 덕분"···일각에선 임금 동결 지적도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에 연결 재무제표상으로는 흑자를 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아시아나항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에 연결 재무제표상으로는 흑자를 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1분기 아시아나항공 실적 악화 속에서 에어부산·에어서울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가 모회사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1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2021년 1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손실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에 연결 재무제표상으로는 623억원의 흑자를 내며 체면치레했다.

이 기간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항공사 전체 평균인 10.4%는 물론 LCC 평균인 19.7%를 크게 웃돈다. 특히 에어서울의 경우 보유 기재가 6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8.0%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에어부산도 2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들 LC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의 합병을 앞두고 외형을 확대하지 않고 내실에 집중한 덕분에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1분기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도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전략적인 노선 운용과 다양한 제휴 프로모션, 지속된 엔저 효과 등이 시너지를 냈다"고 설명했다.

에어부산도 "엔저 현상 지속으로 일본 여행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에어부산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시장 상황과 여행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민한 전략 수립을 통해 탄력적인 노선 운영과 기재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긴축 경영에 돌입한 영향으로 자회사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직원은 줄고 임금이 동결돼 고정비용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 LCC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임금 동결로 인해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호실적의 이면에는 인력난이라는 속사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19년 5900만원에서 지난해 5100만원으로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5500만원에서 6600만원으로 20%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도 1454명에서 지난해 1271명으로 12.6%가 줄어들었다. 상장 LCC 중 직원 수가 줄어든 곳은 에어부산이 유일하다.

에어서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9년 일본 불매운동으로 영업활동이 어려워진 이후 현재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이직이 늘면서 1인당 서너 가지 업무를 맡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며 "신규 채용 등 이력 보충도 쉽지 않아 합병 이슈 전 인력 이탈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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