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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ADC·알러지·치매' 주력···오픈 이노로 기술이전 달성 목표"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바이오USA|인터뷰

이수민 삼진제약 연구센터장 "'ADC·알러지·치매' 주력···오픈 이노로 기술이전 달성 목표"

등록 2024.06.10 12:00

수정 2024.06.11 08:22

샌디에이고=

유수인

  기자

바이오USA서 박파마 등과 비즈니스 미팅···약 50건 달해

새 항체-페이로드 조합 ADC 공동개발
'알러지 신약' 관심 집중, "내년 기술이전 목표"
아리바이오 치매약 '원료·완제' 생산도 추진

삼진제약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삼진제약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3년 이내에 기술수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해열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체질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에서 만난 이수민 연구센터장은 "올해 애브비, GSK, J&J, 노바티스 등 웬만한 글로벌 빅파마들과 40여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기술이전 관련이 13건 기술 도입 관련 미팅이 22건, 공동연구개발 관련이 11건"이라며 "이전 미팅을 통해 만났던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후속논의를 진행 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3년 이내 '기술 수출'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관련 행사로, 보스턴·샌디에이고 등 미국 내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 주요 도시에서 전 세계 바이오산업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장이다. 올해는 총 70여개국, 1만9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바이오USA에 참가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분자 생물학 석사를 마치고 미국 주립대학교 UC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약리학, 독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R&D분야의 전문가다. 지난 2019년 발족한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팀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지난 2022년부터 삼진제약에 합류해 회사를 신약개발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현재 삼진제약이 보유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총 18개다. 주력 분야는 항암제 개발로, 온콜로지(종양학) 타깃이 11개에 달한다. 특히 회사는 개방혁 혁신 전략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물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전체의 80%에 이른다.

삼진제약 파이프라인. 삼진제약 제공삼진제약 파이프라인. 삼진제약 제공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ADC(항체약물접합체)와 알레르기 신약에 대한 미팅이 주를 이뤘다는 게 이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엔 초기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 방향성과 전략을 점검하는 등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면, 올해는 지난 1년간 쌓은 고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팔로업하는 미팅들이 많았다"며 "메인은 ADC였다. 차별화된 페이로드를 바탕으로 항체와 링커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개발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ADC는 항체와 페이로드(약물), 링커로 구성된 차세대 혁신 기술이다. 특정 단백질을 정밀하게 표적하는 항체에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Linker)로 연결해 만든다. 표적약제인 단일클론항체의 암 세포에 대한 선택성과, 결합된 항암제의 세포독성을 이용해 높은 항암 효과 및 적은 부작용을 보인다는 특성으로 인해 많은 국내외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1월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새 기전의 페이로드 발굴에 나선 바 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의 페이로드에 링커 기술을 활용해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를 개발키로 했다.

작년 8월에는 '에피바이오텍'과도 ADC 기술개발 계약을 맺고 연구에 들어갔다.

이 센터장은 "항체 회사들이 개발한 새로운 항체와 우리 쪽의 페이로드를 결합한 차세대ADC를 개발하고자 미팅들을 잡았다"며 "기존의 ADC 페이로드가 대부분 세포 독성쪽으로 있다면 우리는 이뮨(면역)쪽을 건드린다든지 메타볼리즘(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새로운 페이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차별화를 위해선 새 페이로드만으론 안 된다. 새로운 항체와의 조합으로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ADC 자체가 워낙 난이도가 높은 과제고, 스몰몰리큘(저분자)에 비해 봐야할게 많아서 제약사가 끼어들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도 "오랜 기간 저분자의약품을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항체의약품 회사들과 공동 개발에 나서려고 한다. (ADC 후발주자라는 우려도 있지만)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레르기 신약 또한 빅파마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 센터장은 "알레르기 신약과 관련한 미팅이 올해 새롭게 진행됐다. 해당 물질은 베스트인 클래스(계열내 최고) 신약 과제로, 빅파마들이 관심을 갖는 타깃이다보니 미팅이 많이 잡혔다"며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공개가 어렵지만 추가적인 연구를 원하고 있어서 내년이나 내후년 기술이전을 목표로 미팅을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이 센터장은 자체적인 신약개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주력 분야이던 개량신약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느낀 경영진들이 신약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지난 2021년 12월 마곡에 신약 위주의 연구소를 크게 지었고 인력도 많이 확충했다. 그래서 저도 2022년 초 합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R&D 인력은 90명까지 늘었다. 적합한 인재가 있다면 상관없이 리쿠르팅할 예정이다"라며 "R&D 비용도 매출에 따라 늘리고 있다. 국가과제도 지난해에만 80억 넘게 주수했다"고 했다.

그는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신약의 성공성을 보여준 다음 자체적으로도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삼진제약이 잘하는 항암, 항혈전제 쪽으로 보고 있고 항암제쪽으로도 개량신약 개발에 뛰어들 예정"이라며 "뉴로 쪽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으니 장기적으로는 뇌전증 분야로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센터장은 경구용 치매치료제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아리바이오, 뉴로핏 등과 끈끈한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2022년 아리바이오와 3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맞교환하고 경구용 할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 및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뇌 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과도 1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뉴로핏 또한 'AR1001' 글로벌 3상 임상시험 수행에 참여 중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 아리바이오가 글로벌 임상을, 우리가 국내 임상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마케팅은 우리가 강하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우리가 세컨 사이트로 원료와 완제의약품 생산을 맡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뉴로핏의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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